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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에 May 27. 2024

사랑에 종속되지 않고 나아가는

4. 타이타닉 '로즈'

OVERVIEW


" 이 배가 멈추면 당신과 내릴 거예요"


역대 총흥행 순위 3위, 전설적인 고전 영화 '타이타닉'을 기억하시나요?

'타이타닉 침몰 사고'를 소재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수많은 명대사를 남기며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이자, 성장형 캐릭터인 '로즈'는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지닙니다. 타이타닉은 스토리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캐릭터의 완성도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작품성이 더욱더 뚜렷해졌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부터 '타이타닉'이 캐릭터를 그려내는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CONTENTS


"주어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고통의 시간"

출처: 네이버 영화 '타이타닉 스틸컷'

로즈는 사랑이 아닌 , 이해타산에 의한 약혼을 하게 됩니다. 로즈의 가족에게는 이 결혼이 필요했고 로즈는 현실에 마지못해 수긍하는데요. 그러나 로즈는, 이 결혼을 진심으로 원하지 않았습니다. 보수적인 세상에서 살아오던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란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았죠. 이러한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스스로 인생을 마감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녀는 다른 선택지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까요?  


저는 로즈 또한 다른 선택지의 존재 여부를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가족과 보수적 분위기를 떨치고 스스로의 삶을 사는 것이죠. 어쩌면 이 방법은 세상 그 어떠한 방법보다 어려운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방법은 외면되기 쉬운 것 같아요. 자신의 틀을 깨는 과정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운데요. 저는 로즈가 자신의 틀을 깨려는 과정이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좋았습니다. 무섭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솔직하게 그려지니 상당히 매력적이었어요. 성장에 앞서 절망의 과정이 탄탄하게 전달되었기에 캐릭터에 금방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성장을 이끌어내는 기폭제"

출처: 네이버 영화 '타이타닉 스틸컷'

로즈는 잭을 만나게 되며 새로운 세상을 배우게 됩니다. 사랑은 그녀가 성장할 용기를 만들어주었고 행복해질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영원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타이타닉 침몰 사고라는 재난으로 인해 로즈는 잭과 영영 사별하게 되죠. 이때 로즈가 절망하고 주저앉았다면 ‘성장’이라는 주제 의식이 상당히 얕아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이라는 제도로부터 벗어나서 나서 또다시 사랑에 매몰되는 모순이 발생할 수도 있었죠.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찾아볼 수 업습니다. ‘로즈의 성장’ 과정을 차근히 묘사하는 과정 속에 둘의 사랑을 녹여냈기 때문인데요. 사랑은 성장을 이끌어내는 기폭제의 역할을 하고 있기에 잭이 죽더라도 그들의 사랑이 허무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죠. 핵심 소재인 ‘사랑’을 입체적으로 캐릭터에 녹여내고 ’재난‘을 통해 캐릭터를 더욱 극적으로 연출시켰기에 ’로즈‘라는 캐릭터가 더욱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주체성을 되찾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그려내다"

출처: 네이버 영화 '타이타닉 스틸컷'

주체성을 찾으며 성장하는 과정은 로즈의 외형에서도 드러납니다. 영화 초반부 로즈는 한껏 치장한 채로 화려하게 나오는데요. 그러나 이것이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고, 어색하게 연출됩니다. 마치 인형처럼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이죠. 그러나 로즈가 잭을 만나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는 어색함이 없고 자연스러움이 돋보입니다. 행색은 점점 수수해지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행복해 보입니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어둠으로 가득 찼던 과거의 모습과 겉과 속 모두 자기 자신이 된 현재의 모습이 대비되는 파트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영화의 극후반부, 로즈는 자신의 성을 잭의 성으로 변경하는데요. 저는 이것이 그와의 종속의 의미에서 내려진 결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이들의 사랑은 로즈의 성장으로 변화합니다. 앞으로 로즈의 삶에 있어서 그와 함께 성장한 기억은 평생 남게 되는 것이죠. 자신의 이름을 가족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바꾸는 행위는 로즈가 충분히 성장해 나갔음을, 그들의 사랑이 헛되지 않았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즈의 성장이 마지막에 시각적으로 그려졌기에 여운이 오래갔던 것 같아요.




COMMENT


"사랑에 종속되지 않고 나아가는"


사랑에 종속되어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면 그것이 올바른 사랑일까요? 저는 사랑을 통해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종속적 사랑'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사랑에 종속되지 않고 나아가는 연애관은 굉장히 트렌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트렌디한 캐릭터 설정을 1990년대의 영화가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는 전형적인 사랑을 그리며 캐릭터를 종속시키는 것이 아닌 사랑의 형태를 다양하게 조명한 작품을 좋아합니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는 그 편이 더 현실성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측면에서 '로즈'라는 캐릭터는 여운을 길게 주는 캐릭터였어요. 사랑에 종속되지 않고 로즈가 성장한 과정이 다양한 사랑의 형태와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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