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 너머의 풍경

by 야옹이


우리는 쉽게 삶을 둘로 나누려 한다.
성공과 실패, 성취와 좌절.
마치 그것이 인간 존재의 분명한 구획이라도 되는 듯이.

하지만 조금만 더 오래 살펴보면,
그 선명해 보이던 구분들은 이내 희미해진다.
우리가 실패라고 부르는 어떤 일들은
나중에 되돌아볼 때 예상치 못한 성숙의 기회가 되어 있곤 한다.
반대로, 한때 성공이라 믿었던 순간들도
곧 새로운 불안과 갈증을 낳는다.

성공은 결코 종착지가 아니고,
실패는 결코 낙인이 아니다.
둘 다 일시적이다.
둘 다 지나간다.

인생은 연속적인 배움의 과정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가 서서히 깊어지는 여정이다.
이해의 폭이 넓어질수록
우리가 한때 열렬히 좇았던 것들의 본질도
조금씩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성공은 종종 우리의 상처를 은폐하고,
실패는 때때로 우리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그러니 굳이 결과에 서둘러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좋다.
그 이름들은 대개 부정확하며,
종종 성급하다.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삶의 모든 에피소드는
결국 하나의 목적을 향해 수렴해 간다는 사실을.

우리를 더 이해하게 하고,
조금은 더 겸손하게 하고,
조금은 덜 단정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것.

아마도 그것이
이 긴 여정이 은밀히 추구해 온 성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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