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감정이 너무 앞서서
말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버리기도 하고,
가끔은 너무 이성적으로 굴다가
정작 중요한 마음 하나를 놓치기도 한다.
감정만으로는 무너지기 쉽고
이성만으로는 가까워지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절반은 감정적으로, 절반은 논리적으로 살아야
세상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사람답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감정을 억누르는 사람은
늘 단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감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숨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반대로, 감정에 휩쓸리는 사람은
솔직해 보이지만,
자기 안에서 한 번도 그 감정을 들어준 적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둘 다 피로하다는 건 맞다.
나는 한때 감정보다 논리를 더 신뢰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였고,
예측할 수 없는 관계에 덜 휘둘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분석적인 태도는
결국 감정을 '문제'로 간주하게 만든다.
감정은 해결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겪어내야 하는 어떤 날씨 같은 것인데,
나는 자꾸 그것을 분해하고 이해하려 들었다.
이해하려는 순간, 느끼는 건 멈춰버린다.
그리고 나는 그걸 ‘성숙’이라고 착각했다.
지금은 좀 다르게 살아보려 한다.
감정이 올라오면, 그걸 붙잡기보단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논리가 고개를 들면,
그게 감정을 짓누르지 않게 조율하는 연습을 하며.
균형은 정답이 아니다.
그건 매번 새롭게 찾아야 하는 감각이다.
어제의 기준이 오늘에선 무의미할 수도 있고,
지금의 내가 한 달 뒤에도 같으리란 보장도 없다.
그저 중요한 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놓치지 않는 태도다.
마음이 지나치게 앞서지 않도록
이성이 옆에서 손을 잡아주고,
이성이 너무 앞서나갈 땐
감정이 뒤에서 살며시 멈춰 세워주는 것.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건강하게,
조금 더 사람답게 버텨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그걸,
‘살아가는 기술’이라고 불러도 괜찮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