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라는 감정의 구조

by 야옹이


우리는 용기를 말할 때, 종종 잘못된 이미지를 떠올린다.
겁이 없는 사람, 주저 없이 나아가는 사람, 무서움 따위는 모르는 얼굴.
그러나 현실에서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은 거의 없다.
용기는 두려움의 부재가 아니라, 그보다 중요한 것을 인식한 결과다.

사람은 늘 무언가를 잃을까 봐 두려워한다.
평판, 안전, 사랑, 혹은 익숙한 삶의 질서.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이유가 나타날 때, 우리는 몸을 움직인다.
그 이유는 대개 ‘타인의 안녕’이나 ‘스스로 지키고 싶은 가치’에 있다.

흥미로운 점은, 용기를 낸 사람조차도 두려움이 계속된다는 사실이다.
다만 그들은 그 감정을 무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두려움을 옆자리에 두고,
그 감정 위에 더 크고 무거운 이유를 올려놓는다.

이런 의미에서, 용기는 감정의 승리가 아니라 가치의 선택이다.
우리는 두려움을 이기려 애쓰기보다,
그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야 한다.
그 답을 찾은 순간, 용기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용기란 두려움과 대화하는 법을 배운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호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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