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글을 쓰는가

by 야옹이


이 글들은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쓰는 것도,
멋진 문장을 남기기 위해 쓰는 것도 아니다.

사실은
흐트러질 수 있는 나 자신을
다시 세우기 위해 쓴다.

그때의 내가
이 말들 속에서 숨을 돌렸던 것처럼,
앞으로의 나 또한
이 문장들 곁에서
조금은 덜 흔들렸으면 한다.

사람은
상황과 감정에 따라 흔들린다.
그때의 판단은
그때의 온도, 그때의 결로 만들어진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내일의 나는
또 다른 나로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나와,
내가 함께 쌓아올린 생각들을
기록해두고 싶다.

이 글들은
나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이자,
조용히 세상을 향해
나는 이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다짐이다.

글을 쓴다는 건
스스로를 정직하게 바라보겠다는 선언이고,
글을 남긴다는 건
삶의 방향이 흐려질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앵커를 심는 일이다.

그 앵커를
나 혼자만의 것으로 남기고 싶지 않았다.
불특정한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내가 믿는 방향을
조금 더 단단하게 붙잡고 싶었다.

이 삶을 나는 지향하고 싶습니다
그 문장을,
누군가와 함께 중얼거리고 싶었다.

결국 이 글들은
세상을 향한 메시지이면서도,
내 안으로 향하는 만트라이기도 하다.

흔들릴 수도 있는 미래의 내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때의 나를 이끌어줄 문장들.

그 문장을 믿고,
나는 계속 써내려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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