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성장할 수 없다면, 손을 놓는 선택도 존중받아야

끝을 선언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일

by 야옹이


모든 관계가 영원할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뜨겁고 진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방향이 어긋나고,
말이 닿지 않고,
감정의 결이 어긋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무언가를 잘못했거나,
무언가를 더 해야 했던 것처럼 자책한다.
하지만 어떤 관계는
성장이 엇갈리는 순간 자연스럽게 멈추는 것이다.
그건 실패가 아니라
삶의 흐름 안에서의 진실한 선택이다.

사랑한다고 계속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가 다른 곳을 바라보게 되었을 때,
다른 리듬으로 살아가게 되었을 때,
그 다름을 무시하고 계속 이어가는 것이
더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손을 놓는 법도 배워야 한다.

그 손 놓기는
포기가 아니라,
서로가 자기 삶을 더 온전히 살아가기 위한 여백이다.

계속 함께하는 것만이
사랑을 증명하는 방식은 아니다.
때로는 놓아주는 용기가
가장 조용한 애정의 표현일 수 있다.

지금의 나와,
지금의 네가
서로를 더 이상 지지하지 못한다면,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닌 변화다.

그리고 그 변화 앞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윤리적인 태도는
각자의 길을 응원하며 놓아주는 것이다.

함께 성장하지 못할 때,
우리는 종종 상대를 원망하거나,
자신을 탓하거나,
과거를 부정한다.

하지만 진짜 성숙함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용기다.

“그때의 우리는 진심이었고,
지금의 우리는 달라졌을 뿐이야.
그래서 이제는
너의 삶을 나 없이 응원할게.”

이별은 슬프지만,
그 슬픔 속에 존중이 있다면 잔인하지 않다.
관계를 놓는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좋았던 기억을 품고 떠날 수 있다.

관계의 끝이 증오가 아닌,
이해와 수용이 될 수 있도록
그 마지막 장면까지 조용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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