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보다 깊은 고독

by 야옹이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보다,

잘못된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더 짙어진다.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오히려 더 쓸쓸했던 적이 있다.

분명 함께 있는데,
어딘가 단절되어 있다는 기분.
말을 하고, 웃고, 끄덕여도
마음은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는다.

고립은 바깥에 사람이 없는 상태라면,
고독은 내 안에 사람이 없는 상태다.

특히 관계에서 진짜 연결이 없을 때,
우리는 역설적으로 더 큰 외로움에 빠진다.
‘사람이 많은데, 아무도 나를 모른다.’
그 감각은 차라리 혼자 있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건
사람 그 자체가 아니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다.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내가 내 마음을 꺼냈을 때
그걸 조심스럽게 다루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그런 사람 하나면
열 명, 백 명보다 더 깊은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때로는
관계를 정리하고 혼자 있는 용기가
‘진짜 나를 지키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 누구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감각이 아니라,
내가 나와 가장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
그때, 우리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혼자는 부족한 게 아니다.
오히려 잘못된 사람들 사이에서 무뎌졌던 내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일 수 있다.

그러니 기억하자.
외로움을 줄이기 위한 해답은
더 많은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걸.

그리고 그 깊이의 시작은,
늘 ‘나 자신과의 연결’에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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