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며 우리는 우리가 어린 시절 가지고 있었던 어린 아이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을 다시 새긴다. 아이가 우리에게 오는 시절은 우리가 사회에 찌들어 물질적인 것만을 쫓다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을 잃어갈 때이다. 어쩌면 아이는 우리에게 제2의 삶을 선사해주는 존재인지 모른다.
아이는 우리에게 사춘기가 되기 전 짧은 시간 동안 설명할 수 없는 행복감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독립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우리 곁을 서서히 떠나가게 된다. 그 격변의 시기에 우리가 우리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물질적인 가치관이 아니라 그 아이가 우리에게 전해주었던 삶의 충만함을 기억하며 곁에서 그 시간이 잘 지날 수 있게 격려해 주는 것일 것이다. 우리가 받았던 것을 비로소 아이에게 되돌려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격변의 시기에 아이에게 물질적인 가치관만을 주입하는 우를 범한다. 우리가 사회로부터 좌절해 있을 때 아이가 우리에게 전해주었던 행복함과 천진난만함을 잊어버리고 아이에게 우리가 겪었던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라고 떠민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 우리가 살아오며 후회했던 길로 아이를 이끌고 데려가 버린다.
우리가 삶의 길을 잃어 헤메일 때 아이가 우리에게 와서 새로운 삶을 주었듯이 우리도 아이가 삶의 길을 찾아헤메일 때 그 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 도와줌이라는 것은 부모가 원하는 길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시선과 바램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우리에게 왔을 때 아이들은 우리에게 어떤 삶을 살아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들의 삶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우리 스스로 우리들의 삶에 새로운 목적을 그리고 방향을 그리게 도와주었다. 그 존재 자체가 그렇게 하도록 이끈다. 우리의 아이도 그런 시기가 되었을 때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