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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웅 Oct 13. 2024

단상3

노벨문학상 수상 3일째 되는 날

가을 되면 원래 머리가 많이 빠지는 거예요. 남성 이발관 헤어 디자이너의 말이다.

엥! 그럼 인간의 털갈이?

디자이너도 웃으며 말한다. 네~


이 번엔 머리를 군인처럼 깎았다.

디자이너가 묻는다.

왜, 다시 입대하시게요?

나는 웃으며 지금 나이에 받아주기나 한대요?

둘 다 웃는다.


잠시 눈을 감는다.

그래! 역시 인간이 배우지 않고 사유하지 않으면

결국 동물이 되는 거야.

이런 생물학적 증거가 배움의 이유를 말해주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배우는 것을 경험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일찍이 베이컨은 인간이 성장하는 원리를 경험이라고 하고 경험론이라는 철학세계를 펼쳤다.


나는 그와는 좀 더 다르게 극한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이들이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로 이동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하면서 놀아라! 노는 듯 생각하라! 혹은 깊이 생각하되 즐겨라! 이런 좀 더 인생에서 思遊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방법을 학문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사유학개론을 집필 한 바 있다.


"사유학개론" 책의 핵심은 다름 아닌 "항상 생각하는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이 더 희망적이도록 만들어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천성은 배움으로 바꾸지지 못할까?


어찌 보면 실패를 통해 우리는 직 간접적으로 배워 나간다. 하지만 동물의 세계의 실패는 생과 사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그 자체로 공동체를 형성해서 그 속에서 실패를 맛보며 자신을 성장시켜 나간다. 그러나 사악한 생각은 범죄로 이어지고 자신을 영원한 후회로 잇고 훌륭한 생각은 자신을 자부심의 세계로 이끌며 공동체 속의 존경을 받는다.


이 번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가지고 또 국회 야생 정글은 서로 블랙리스트 이빨로 국민 이념 가르기 사냥을 했다.


나는 사유한다. 고로 내뱉는다.


한강이 이념으로 책을 썼다면 노벨상을 선정하는 서구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은 노벨상 시스템에 당신들이 말하는 혹은 주장하는 책을 선정하겠니?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바보도 있니?


조국혁신당이 짖고 민주당이 그 뒤의 들개 무리로 국민들에게 달려들었고 국민의 힘은 잘 키워서 국민 지키라고 보내놨더니 먼산만 보며 주인집 앞이라고 짖기만 한다.

가을이 되면 인간도 털이 빠집니다.

동물들이 털갈이하는 것처럼


이 나라에 진정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하며 그 품위를 가진 사람이 필요한 시대다.


지금은 전쟁의 시대로 접어든 엄중한 시대에 한낱 수필에 파묻혀 소확행만 연신 파먹는 문인들만 늘어도 그들은 착한 초식동물이기에 해가 안된다.


이제는 찍찍이로 방청소하며 건강 탓 나이 탓은 말고 인간이 되고 더 사유하고 살아야겠다.


이빨을 드러내고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 동물이 아닌 동물을 향해 으르렁 거리며 초원에서 풀을 뜯고 평화롭게 사는 초식동물이 바로 한강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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