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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20)

태양을 삼킨 욕망

by 이문웅

탐욕은 죽음의 끝없는 향

향은 꿈속에서 태어나

희망을 태우는 불꽃으로
어둠을 쫓는 허영
허공에 흩어지는 재처럼
부질없이 흩날리는 먼지

욕망은 태양을 삼키고
그 속에서 태어난 술잔은
차가운 밤을 태워
모든 것을 앗아간다.


너는 그 술잔 속에
몸을 던지며,
심장도, 숨결도 모두

던져버리는 하루살이처럼

돈을 좇다 명예를 좇다

오늘은 겨울 찬바람에

옷 한 벌 없다.


탐욕은 죽음의 속삭임,
그 목소리에 이끌리며

충혈된 불쌍한 영혼은
이미 죽음의 잔을 들고
남은 빛에 깃든 그림자로
영원한 어둠의 길을 걷는 자

탐욕의 향은 끝없이
죽음을 향한 그 길을 따라
뇌 속으로 퍼지고
그 향에 도취한 너는
영원히 죽어간다.


탐욕은 그렇게
죽음의 끝없는 불꽃으로
너를 태우고 남는

죽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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