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알려고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이 자아이다. 자아는 복잡한 우주이다. 이 우주의 질서를 단순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공부하는 길밖에 없다. 더 엄밀하게 말해 수련밖에 더 정확하게 말하면 몸과 마음의 수련이다. 그런데 이렇게 접근하면 자아를 찾는 길이 매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기와 이타로 그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흔히 우리는 이기적인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오히려 이타적 삶을 무작정 동경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우주의 질서가 그러하듯 이기와 이타는 하나로 작용한다.
우선 이기와 이타를 한자로 이해해야 한다. 이기는 이로울 이(利)와 몸 기(己), 이타는 이로울 이(利)와 다를 타(他)를 사용한다. 이렇게 한자를 써놓고 단순하게 설명했을 때 당신은 이기심이 싫어질 수 있는가? 자신의 몸을 이롭게 하는 마음인데...
그렇다. 아주 자연스러운 인간 본성의 마음이다. 이에 반해 이타심은 만들어지는 마음이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그런데 이런 마음이 어린아이들에게서 자주 발견된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거짓이다. 아이들은 필시 더 본능적인 생명체로써 그들은 자신들의 편안함을 기반으로 이타심이 나오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런 이타심이 가장 적절한 이타심인 것이다. 우리는 자주 이타심과 희생정신을 혼돈한다. 희생정신은 이타심이라기보다는 그 이상의 가치를 향한 극단적 이타심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한 이타심!
다시 이기와 이타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인간의 본성이 이기로 이루어진 동물이기에 사실상 이타는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 이타심이 나오는 경우는 모성애가 가장 일반적이다. 그런데 모성애마저도 동물성에서는 갈래가 쳐진다. 이타심을 가진 동물과 가지지 않은 동물. 그런데 가지지 않은 동물 중 모성애보다 더 극진하게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종족 번식의 본능이다. 언덕에서 굴려서 살아남는 새끼만을 키우는 호랑이나 사자가 그리 많은 새끼를 낳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인간은 동물이면 먹이사슬로써는 가장 상위를 차지하는 만물의 영장으로서 가장 이기적인 동물이기에 이기적인 것은 그리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이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하는 뒷말이 더 중요한 내용임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사회를 이루고 사는 사회적 동물이다. 이런 습성이 부족을 만들고 수많은 전쟁을 통해 현재는 국가라는 단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매일 시기와 질투와 음모와 전쟁을 일삼으며 살고 있다. 혹시 자신이 완전한 인간이라면서 나는 안 그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바로 사기꾼이라고 보면 된다.
이기는 선천적인 것이고 이타는 후천적이다. 이타를 선천적으로 타고난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기가 폭력적이지 않게 자신을 만족시킨 후 자연스럽게 나누는 행동으로 나오게 되는 것은 이타의 가장 낮은 단계이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그래서 이기는 본능적이며 아름답지는 않다. 하지만 이타는 이성적이어야 하며 아름답다. 무의식에 이타를 장착한다는 것은 이미 인간이 아닌 세계로 접어든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가능할 수도 있다. 여기서 인도 히말라야 꼭대기에서 나체로 눈보라를 견디며 수행을 하는 사람을 이타적인 것이라 여기지는 마라. 그것은 초고도의 이기적 행동인 것을.
이기는 그래서 양보와 겸손을 통해 아름다워진다. 양보는 사회성으로 발전되며 양보는 사랑과 존경을 유발한다. 거기에 겸손까지 익힌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인격이 될 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지식인들은 이타적이지 않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있어야 나의 의식으로 이타도 행할 수 있다는 본능적 계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이타를 필요로 한다. 특히 사회적 동물인 인간 세계는 더욱 그렇다. 이타의 필요성이 더 크게 대두되는 오늘날에는 온갖 전쟁, 범죄, 폭력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지킬 수 있는 길은 법적 구속력을 강화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스스로 배우고 반성하는 길밖에는 없다.
그래서 고깃 덩어리로 태어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그 공부는 그다지 힘든 공부가 아니다. 매일 나의 하루를 반성하는 하루를 사는 루틴을 개발하여 나의 삶을 더 고결하게 만드는 습관을 들이는 하루를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