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매달려 살던
두레박이 박물관에
이사를 하더니
결국 내장을 다 드러내곤
얼굴 빛깔이 곱다.
문틈으로 새는 바람에
지난 가을 들여놓은
송아지 하는갈까
노심초사 기다리다
10만원 돈준다니
노인의 만면엔 웃음이 있다.
제기랄!
공부는 왜할까!
4년짜리 깡패가 되고
5년짜리 사기꾼이 되고
혹은 평생 사람들 속이는
악마의 소굴을 시험쳐
눈물 흘리며 즐거워 한다.
인간이란 사악을 달고 나온 박쥐들
그러기에 신은 여전히
세상을 향해 피눈물을 흘리며
온갖 종교만 배가 부르다.
오늘도 4년짜리, 5년짜리는
가진 떡을 먹다 고물을 흘리며
웃으며 사진 찍고
돼지들은 아우성으로
달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