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마지막 문장 완성
읽고 난 뒤 어떤 여운을 남기고 싶은가?
글을 쓰다보면 늘 마지막 문장 앞에서 멈칫한다. 지금까지 흘러온 문장의 결을 끊지 않으면서도 읽는이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 하나를 남기고 싶어서다. 나의 글의 마지막 문장은 마침표가 아니라 마음의 문을 여는 문장이기를 바란다.
나는 화려한 결말보다 조용한 울림을 더 좋아한다. 마음 깊은 곳에서 '아!'하고 저절로 새어나오는 작은 탄식같은 여운을 남기고 싶다. 하루를 돌아볼때 문득 떠오르는 말, 가슴 어딘가에 남는 말을 마지막 자리에 쓰고 싶다. 그 문장 덕분에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생긴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병원 앞에서 느낀 딸의 마음
병원 문을 나서는 엄마의 걸음이 오늘따라 조금 더 느렸다. 진료실에서 막 나온 얼굴에는 담담함과 두려움이 겹쳐 있었다. 엄마는 늘 그렇듯 '자식들 고생시켜 미안하다'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엄마는 평생 우리를 위해 아픈 기색조차 내지 않는 사람이다. 오늘은 그 미안함이 두려움과 함께 꺼내진 것 같아 더 가슴이 저렸다.
엄마는 미안해 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어떤 순간에도 엄마가 혼자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더욱 엄마 곁을 지키며 손을 잡아 드렸다.
엄마가 걸어온 수십년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이 받기만 해왔던가.
그 생각만해도 지금 우리가 드리는 이 작은 보살핌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있을 수술이 엄마에게는 두려움의 문턱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같은 자리에서 엄마를 바라보고 응원할 것이다. 지금까지 엄마가 우리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 주었듯이 이제는 우리가 엄마를 지켜드리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다.
엄마의 어깨 위에 놓인 수많은 걱정이 내일은 조금이라도. 멀어지기를.
수술 후 맞게될 세상이 엄마에게 더 가볍고 더 따뜻해지기를.
그 마음으로 오늘 밤 두손모아 조용히 기도를 올린다.
사람을 지탱하는 건 결국 사랑이라는 걸 느끼게 된 하루였다.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내는 엄마의 걸음에 맞춰 우리 자매는 끝까지 함께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