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스타일 에세이 쓰기
오늘 나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 내가 마주한 감정은 '수술중'이라는 글자에서 심장이 '툭'하니 내려갔고, '회복중'으로 바뀌는 순간 비로소 안도의 숨을 쉰 날이다.
오늘 아침 나는 큰언니와 함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향했다. 친정엄마가 오늘 피부암 수술을 받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침 8시 수술이다. 오빠가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온다. 나는 큰언니와 함께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갔다. 공기가 차갑긴 하지만 바람은 없는 어제와 다르지 않는 날씨다.
병원에 도착하니 엄마는 오빠와 먼저 와서 수술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콧등 옆에 난 작은 점이 피부암이라니 믿기지가 않다.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얼굴 정면과 옆면 등 사진을 찍었다.
엄마 얼굴에 근심걱정이 가득해 보인다. 마음 속에서는 작은 떨림이 전해지는 듯 보였다.
엄마를 부축해 수술실로 향했다. 수술시간이 지났는지 간호사는 우리를 재촉했다. 얼른 환자복으로 갈아 입혀야 했다. 큰언니와 내가 탈의실에 들어가 엄마에게 환자복으로 갈아 입혔다. 그리고 나와서 엄마가 침대에 누웠다. 의사 선생님이 이름을 묻는다. 엄마는 또박또박 이름을 말하고 생년월일을 말한다. 엄마는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인사말을 건냈다. 의사 선생님은 금방 끝날거라고 걱정하지 말라며 엄마를 위로 했다.
엄마가 누운 배드가 간호사들 손에 이끌며 멀어져 갔다. 늘 단단하게만 보였던 엄마가 왠지 작고 여린 존재처럼 느껴졌다.
수술실 앞 복도에 놓인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화면에 엄마 이름이 떠 있다. 첫번째 순번이다. 수술중이라는 글자도 보인다. 엄마 이름을 본 순간 갑자기 심장이 '툭' 하니 내려갔다. 의자 등받이에 등을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했다. 또 복도를 왔다갔다 하기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기다리는 일, 그리고 기도하는 일 뿐이었다.
수술이 끝난 모양이다. 수술완료라는 글자가 화면에 떠 있다. 수술을 시작한지 30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수술실에서 보호자를 불렀다. 들어가 엄마 얼굴을 살폈다. 의식이 또렷했다. 그제야 안심되었다. 엄마는 마취할 때 엄청 아팠다고 한다. 수술이 끝난걸 보고 엄마도 한 숨 돌리는 것 같았다. 1시간 정도 더 회복해야했다. 우리는 밖으로 나와 다시 엄마를 기다렸다.
오늘 나의 하루는 기다림의 시간, 마음 졸였던 시간, 그리고 기도의 시간이었다. 엄마를 향한 마음이 또 한 번 깊어지는 날이었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 날 없었던 엄마의 삶에 오늘은 '자식이 있어 행복하다' 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모든 걸 내려놓고 평안하게 살아가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