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브런치 프로필 문구
나를 한 줄로 표현한다면?
사진처럼 순간을 담고, 편지처럼 마음을 건네는 사람 복기령입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서울대 정문에서 광화문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버스에 올라 맨 뒷좌석에 앉았다. 창밖의 은행나무에 잎이 거의 다 떨어져 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를 지나치며 버스는 오늘도 달린다.
한참을 달려 종로 1가에서 내렸다. 4분정도 더 걸어가야 목적지에 도착한다. 스마트폰 지도를 따라 걸어갔다. 교보생명빌딩 지하 1층에 교보문고가 있다. 교보생명 빌딩 앞에 도착했다.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노란 잎이 빌딩과 거리 사이를 환하게 비추어 주고 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바위에 새겨진 문구가 한눈에 들어왔다.
걸음을 멈춰 사진을 찍었다. 나는 늘 순간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찰나처럼 스쳐지나가는 시간속에서 누군가는 아무 의미없이 흘려보내는 장면들을 마음에 오래도록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아침 햇살이 거실 창가로 스며드는 순간, 엄마의 굽은 어깨에 스친 바람 한 줄기, 여행지에서 보았던 몽골의 푸른 초원과 말발굽 소리가 남긴 울림,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던 그 순간들을 사진으로 그리고 글로 담고 싶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일은 지금의 장면을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와 같다. 글을 쓰는 일은 그 기억속에 있는 마음을 풀어 누군가의 손에 조심스레 쥐여주는 행위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사진처럼 순간을 담고 편지처럼 마음을 건네는 작가가 되고 싶다.
나는 화려한 문장을 쓰지 않는다. 그저 오늘 느낀 작은 떨림을 솔직하게 남길 뿐이다. 어떤 날은 슬픔이 오래 머물고, 어떤 날은 작은 성취가 나를 지탱한다. 그 날의 파동을 있는 그대로 적으면 글은 자연스럽게 한 통의 편지가 된다. 누군가에게 보내지 않아도 먼 미래에 나에게 닿을지도 모를 마음이 된다. 사진은 빛을 담고 편지는 마음을 담는다. 사진처럼 솔직하고 편지처럼 다정한 작가로 남고 싶다. 그렇게 쓰인 문장은 느리지만 따뜻하게 번져 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히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교보문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고 있었다. 나는 우리가 쓴 공저책을 검색해 보았다.
에세이 코너에 우리책이 꽂혀 있다는게 신기했다.
앞으로도 누군가의 하루 끝에 조용한 불빛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따뜻한 변화와 위로를 전하고 싶은 작가이고 싶다. 오늘 하루도 사진 한 장, 편지 한 통을 쓰는 마음으로 오늘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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