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나의 하루 루틴
나는 언제 가장 잘 써지는가?
글을 쓰기위해 꼭 지키고 싶은 작은 습관은 무엇인가?
글이 잘 써지는 순간은 참 우연처럼 찾아오는것 같지만, 돌아보면 늘 비슷한 리듬 속에서 피어난다.
내 하루의 작은 습관들이 글의 방향을 잡아주고, 작은 분위기 하나가 문장에 결을 더해준다.
나는 언제 잘 써지는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내 하루를 천천히 되짚어 본다.
아침의 첫 문장, 나를 깨우는 시간이다.
아침 햇살이 창가에 스며들어 거실을 환하게 비추어 주고 있다. 따뜻한 보이차 한 잔을 우려내 손에 쥐었다. 차가워진 몸이 차 한잔에 녹아 온기가 전해졌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이 시간,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물러가고 따스한 햇살이 스며드는 이 시간, 숨어있던 문장들이 얼굴을 내미는 시간이다.
차의 향을 들이 마시며 오늘의 나를 깨우면 챌린지 글감을 확인한다. 그때 나는 '아, 오늘도 쓸 수 있겠구나!'하는 믿음이 생긴다.
낮의 관찰, 글을 위한 재료 모으기다.
글쓰기의 절반은 보고 느끼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낮에는 최대한 많은 장면을 눈에 담는다. 여의치 않을 때는 순간을 사진에 담아 일상의 소소한 글을 쓴다. 하늘의 색깔, 구름모양, 단풍색깔, 떨어지는 잎을 보면서도 문장을 떠올린다. 카페의 잔잔한 음악, 걸어가는 사람의 뒷모습에도 글을 떠올릴 때가 있다. 마음 속에 남는 문장을 만날 때는 메모장에 조용히 적어둔다. 그 작은 문장 하나가 나중에 한 편의 글이 되는 날이 많다.
밤의 고요,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하루의 마지막은 글로 마무리 된다. 낮에 있었던 일과 메모해둔 문장들을 모아 그날의 글을 완성한다. 고요한 밤 하루를 돌아보며 온전히 나에게 들려주는 글을 쓸 수 있다.
글을 쓰기 위해 꼭 지키고 싶은 습관들
작은 습관 몇 가지가 내 글쓰기의 기초가 되고 있다.
첫째, 매일 단 한 줄이라도 쓰기다.
글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면 한 줄이라도 쓰는 작은 습관이 가장 확실한 길이라 생각된다.
둘째, 마음에 닿은 문장을 메모하기다.
스쳐가는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메모한 문장은 나를 기다려준다.
셋째, 독서하기다.
책을 읽다 좋은 문장을 만나면 그 문장이 나의 글쓰기에 또 다른 좋은 문장으로 다가온다.
넷째, 차 한 잔으로 마음 깨우기다.
글과 가장 잘 맞는 의식 같은 것이다. 차향은 내 마음의 불을 조용히 켜주고 있다.
다섯째,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 갖기다.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은 진정한 나와 만나는 시간이 된다. 그 시간은 글을 쓰는데 가장 정직한 시간이 된다.
글쓰기는 결국 나를 발견하는 일이다.
글은 잘 쓰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다. 쓰는 과정에서 나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그게 글쓰기의 가장 큰 선물이기도 하다. 20일 동안 글을 써오며 나는 내가 어떤 시간에 빛나는지 어떤 습관이 나를 단단하게 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마음을 다잡는다. 내일의 하루도 이 루틴 속에서 또 어떤 문장을 만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