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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lee Sep 07. 2024

오늘의 무게


하늘하늘 원피스


적당한 굽의 여름 샌들


경쾌한 발걸음


하늘까지 푸르른


완벽한 하루라고


생각하며




기분 좋게 퇴근하는데


발아래의 덧신의 얼룩


자세히 보니


발가락 상처의 진물이


흘러 굳었다


아~이제야 아픔이 느껴진다




그래 나는 온 힘으로


받치고 있었다


오늘이라는


무게의 바위를



*시에 덧붙여 - 퇴근하는데 덧신 위로 얼룩이 묻어 있어 보니 진물이 나온 거였다. 직장에서도 하루 종일 서있거나 이동하거나 이 하느라 그런 줄 몰랐던 것이다. 문득 하루라는 바위를 내가 받치고 있었던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돌을 밀어 올리는 시지프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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