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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lee Sep 07. 2024

화장 지우기 싫은 날

퇴근하자마자 지웠으면

땅끝마을도 도착했을 시간인데


설거지해놓고 밍그적

소파 앞에 앉아 드라마 보며 밍그적

과일도 좀 꺼내먹으며 밍그적


그러다 아이가 재워달라는 데

못 이기는 척 누웠다 까무룩


새벽에 일어나 화장을 지운다

오늘은 손과 얼굴의 만남이

이산가족 상봉 같은 날이다


*유난히 세수하기 싫은 날이 있다. 특히 화장을 지우기라는 1차와 세수라는 2차가 있는 날말이다. 주로 많이 피곤한 날이나 금요일처럼 늦게 자는 날이 그렇다. 불편함에 선잠을 자다 끝내 새벽에 일어나 화장을 지우고 세수하고 다시 쓰러져 자는 내 모습에 가끔 실소를 머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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