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탁 실
눅눅한 빨래
익숙한 쓰레기 냄새
버려질 날 기다리는 재활용품
지나온 날들의 흔적을 머금는
좁은 세탁실
너와는 다른 눈으로
나는 이곳을 사랑한다
뿌연 창 너머 십자가에
조용히 초점 맞추고
차가운 시멘트벽에 몸을 기대
두 손 모아 고개 숙이며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장소는 중요치 않다
좁아서 더욱 고요한 이곳
깨끗한 거실보다
더러운 세탁실이 더 평온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