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 탁 실

by 글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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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탁 실


눅눅한 빨래

익숙한 쓰레기 냄새

버려질 날 기다리는 재활용품


지나온 날들의 흔적을 머금는

좁은 세탁실


너와는 다른 눈으로

나는 이곳을 사랑한다


뿌연 창 너머 십자가에

조용히 초점 맞추고

차가운 시멘트벽에 몸을 기대

두 손 모아 고개 숙이며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장소는 중요치 않다

좁아서 더욱 고요한 이곳


깨끗한 거실보다

더러운 세탁실이 더 평온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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