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데몬헌터스와 한류의 미래 4

by 견 솔

영화가 나온지 6주차가 되는 오늘 메인 송인 Golden이 영국 오피셜차트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13년만의 기록이라고 한다. 당시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 공명을 일으켰음에도 빌보드 핫100 2위에 머문 점을 고려할 때, 현재 같은 차트 2위에 랭크된 Golden이 다음주나 다다음주 1위에 올라 '강남스타일'의 기록을 깰지 귀추가 주목된다.


순위 경쟁을 떠나 한달 반 전 둘째와 이 영화를 관람한 이후 목격하는 변화는 하나의 사회현상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즐겨찾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오픈런 현상이 생기지를 않나, 남산타워를 오르는 외국인들 뿐 아니라 한국방문객 자체가 폭증하고 있다(참고로 10월에 한국에 올 예정이었던 프랑스에 사는 누나가 비행기표를 못구해 가족방문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매년 하반기 누나 가족을 만나는 행복이 사라져 아쉬움이 큰 만큼 한 두달새 발생한 세계적 문화현상이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낯설기만 하다.


어젯 밤 집에 늦게 돌아오니 아내가 '박보검의 칸타빌레'를 보고 있었다. 마지막회이기에 아이유가 깜짝 출연한다는 말에, '폭싹 속았수다'를 본 이후 아이유 팬이 된터라, 졸린 눈을 부릅뜨고 끝까지 지켜봤다. 그동안 박보검이란 배우에 푹 빠져있는 아내의 모습에 질투가 나 프로그램이 빨리 종영되기를 바랬던 마음이 아이유가 등장할 즈음에는 어느새 미안함과 감사함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이유의 멘트처럼 동화책에서 막 튀어나온 왕자님 같은 비현실적인 다재다능함 뿐 아니라 겸손함과 성실함까지 갖춘 모습을 보며 아내를 포함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았을지를 생각해보니 공연이 끝나고는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어쩌면 세계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위로와 치유'를 선사하는 나라인지 모르겠다. 한세기가 지나기도 전에 전쟁의 폐허에서 산업화를 일구고,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게 낫다는 조롱을 들으면서도 기어코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했을 뿐 아니라, 세계문화 트랜드를 선도하고 있는 감각적인 나라......어느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스토리가 현실이 된 나라에 사는 한국인들을 지켜보는 자체가 그들에게는 살아갈 일말의 '위안'과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이 같은 마음들이 지금의 한류를 계속해서 성장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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