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마지막 손인사 (중)

옥계 근무 일지 3

by 지소혜

제삼자가 볼 때 언니와 감대리의 사랑은 장애물이 많았다. 십여 년의 나이 차이나 편모슬하 외동딸이라는 처지로 예상하겠지만 아니다. 두 사람 관계의 경중을 따지는 주변 모든 사람들이 장애물이었다.


ㅡ 지숙이는 정에 굶 줄려 있어. 조금만 잘해 줘도 의지해.


ㅡ 호의와 예의도 구분 못하잖아.


ㅡ 손해 나는 만남은 일찍 끝내야 해.


감대리와 헤어지고 난 뒤에서야 언니가 출장소 근무를 자처한 이유를 들었다.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다 보니 사랑의 균열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다고 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끊임없이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은, 태어나 처음 느껴 본 감정이라 거두는 방법도 포기하는 방법도 몰라 우선 떨어져 지내며 견딜 수 있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보고픔이 배고픔을 앞설 정도로 점심을 거르고 전화만 기다리는 언니의 모습은 이미 식어버린 음식을 두 손으로 품으면 다시 데워지길 바라는 무모함만 남아 있었다.


급기야 연가를 내고 서울로 향했다. 감대리에게 미리 연락을 하지 않고 무작정 그의 사무실 근처 카페에서 하루 종일 기다렸다. 퇴근하면서 데이트를 기대했을 것이다. 사랑이 처음 시작될 때 언니의 자그마한 손은 어느새 감대리의 외투 주머니 속에서 보호받고 있었고, 별다른 것을 하지 않아도 같이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찼다.


ㅡ 우리가 왜 헤어져요?


옥계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 겨우 감대리를 만나자마자 언니가 내뱉은 말이다. 미련이 남아 나온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부서 동료들의 시선이 의식되어 체면 지키느라 나온 것 같았다.


누가 봐도 사랑이 시작된 연인사이였는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처럼 감대리의 행동은 나날이 변해갔다고 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만남이 뜸해지는데 업무상 얼굴은 계속 봐야 했다. 그 불편함도 마음 쓰여, 몹시도 외로움 타는 언니는 부담감을 극복하면서 출장소로 비켜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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