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에서 떨어진 아기새

피어나라 주주

by 지소혜

아기새가 둥지에서 떨어졌다. 어미가 먹이를 구하러 간 사이가 일어난 참사였다. 둥지 근처 낡은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있던 아기새를 경비실 아저씨가 정성스럽게 묻어 주었다. 아기새의 행방을 모르는 어미새와 형제들은 있을 법한 주위를 계속 돌며 아기새를 애타게 찾는다.


ㅡ 걱정 마라. 엄마 잘못 아니야!


며칠을 새 무리가 다가올 때마다 아저씨는 외쳐 주었다. 자신의 상황을 알릴 수 없다는 절망감을 대신 알아봐 주는 손길 덕분에 양지바른 곳에 잠이 든 아기새!


언제나 하늘 높이 나는 꿈을 멈추지 않은 채, 가족의 기억 속에 머물 듯


피어나던 주주가 꺾일 때마다 둥지에서 준비가 덜 된 채로 움직이다 떨어진 아기새의 아픔이 밀려온다.


준비는, 완벽한 완료의 순간이 안 오더라도 다시 숨 고르기를 하며 날갯짓하기를,


주주는 많이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 종일 제대로 먹지 못하고 세상에서 들어간 음식을 다 내보내고도 노란 쓸개즙 토마저 나온다.


그래도 다행이다 싶다. 돌봐 주는 무리 속에 있으니까. 그 안심이 미소로 번지며 잠이 들라고 한다.


어디선가 비상하고 있을 아기 새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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