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말 한 줄: 이 또한 지나가리라

Y esto también pasará

by 와앙만두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시절이 있었다. 그땐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거야”라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았다. 지금 당장이 힘든데, 해결해 줄 그 시간을 어떻게 기다리란 말인가. 게다가 세상엔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아픔도 있는 법이다. 시간만 흐른다고 해서 없어지는 건 아니다. 다만 수많은 기억에 덮일 뿐이다. 감정이 옅어졌다고 해서 끝나는 건 아니다. 그건 해결이 아니라 잠복이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달랐다. 세상의 모든 일은 잠깐 머물다 사라진다는 뜻이고, 모든 것은 변하니 집착하지 말라는 의미다. 감정이 요동칠 때 가만히 이 문장을 곱씹고 있으면, 흔들리던 내면이 잔잔해졌다. 기쁠 때는 겸손을, 힘들 때는 위로를 건네는 이 다정한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말은 가볍게 느껴진다. 지금 내가 겪는 아픔을 무시하고 막연한 미래에 떠넘기는 말처럼 들린다. 내 생각과 감정을 쉽게 일반화해 버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힘들 때 그런 말을 들으면 오히려 반발심이 일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생생한 현재이고, 이 슬픔은 철저히 나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받아들이게 해 주는 말이었다. 내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 준다. 그러면서 그것이 전부는 아니며, 언젠가는 지나갈 수 있다고 말해준다. 내가 겪고 있는 것을 부정하거나 축소시키지 않고, 그저 함께 견뎌내 보자고 건네는 말처럼 느껴진다.


정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할 때, 분명 끝이 보이는데도 여전히 견뎌야 할 일이 있을 때, 문득 아픈 기억이 떠오를 때, 이 문장을 떠올리면 도움이 된다. ‘이 일도 결국은 끝날 테니 더 힘내보자.’, ‘이 아픔도 지나갈 테니, 다 흘러갈 때까지 잠깐만 괴로워하자.’


그리고 아주 행복한 순간에도 이 말을 떠올리면, 현재를 더 잘 즐길 수 있다. ‘언젠간 이 순간도 지나갈 테니 마음껏 즐기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마치 마법의 주문 같다.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 이 말을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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