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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진 Aug 06. 2022

비만, 기미, 두피고객 분석 보고서(3)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쭉 뺐는데 탈모가 진행이 되었다는 고객이 있다. 기미로 넘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어느새 머리도 한 움큼 빠지더라는 고객이 있다.


 비만 치료를 한다고 기미가 생기지 않는다. 기미치료했더니 비만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비만과 기미 때문에 스트레스받았더니 탈모가 진행이 될 수 있다. 


 중년의 탈모는 너무 자연스럽다. 문제의 심각성은 탈모 진행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탈모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상위 1%의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아들이 흰머리가 난다고 고객분이 걱정을 하셨다.


 공부가 어려운 고등학생, 취직이 안 되는 청년들, 대인관계가 힘들고 불안하고 복잡한 사회 현실과 관계 속에서 원형 탈모 환자도 엄청 늘어나고 있다. 


초등학생도 자유로울 수 없다. 엄마손을 잡고 오는 원형탈모 초등학생 환자가 있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다.


 탈모는 현대인의 가장 골치 덩어리 문제아이다.


 여기서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무용 전공하는 딸은 이미 견인성 탈모 증상을 고등학생 때 겪었다. 매일 머리를 인정사정없이 묶어서 다녀야 하고, 대회를 나가면 젤을 원 없이 발라서 머리를 고정해야 했다.


 이 패턴이 반복되니 당연히 머리를 감을 때 떨어지는 머리카락 개수에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머리를 늘 묶어야 하는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겐 견인성 탈모도 일종의 직업병이다.


 중년의 남성 탈모는 가장 일반화되어 있다. 정수리가 훤해지는 것부터 시작해 M자 탈모가 진행이 된다. 우리 가장들의 모습이고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여성들의 탈모도 만만치가 않다.


 탈모는 흔히 대머리 아저씨라고 하는 아저씨들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다. 임신과 출산, 폐경 등의 호르몬 변화를 겪으면서 일시적인 탈모는 분명 일어날 수 있다.


 여기에 현대인의 고질병 스트레스까지 더해져서 심해지거나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특별한 경우 말고 흔히 말하는 노화의 정도로 인한 자연스러운 탈모도 여성들에게서 이젠 너무 흔한 모습이 되었다.


 확실히 과거보다 늘어났다. 백화점 한편에 여성용 가발 매장이 오래전에 자리 잡은 걸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수요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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