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수단일 뿐인 삶이란
어떤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오랜 기간 여자에게 선물을 사주고 온 마음을 바쳤어도 여자의 얼굴엔 단 한 번의 표정 변화도 없었다.
어느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자 남자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낸다.
얼마 뒤 남자는 여자의 부모를 죽였다, 그러고는 슬퍼하는 여자에게 묻는다.
"평생 당신의 감정 한 조각을 얻기 위해 노력했으나 얻은 것이 없었지요, 이제 내가 당신의 슬픔이 되었습니까?"
여자가 답했다.
"아니오, 나의 슬픔은 내 부모님이고 당신은 내게 사고였지요."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 남자는 얼마 뒤 목숨을 끊었고 여자의 꿈에 나와 다시금 물었다.
"이제는 내가 당신의 기쁨이 되었나요?" 그러자 여자가 답했다.
"아니오, 나의 기쁨은 당신의 죽음이지 당신이 아닙니다. 당신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내겐 아무것도 아니었지요."
절망스러워하며 남자가 물었다.
"그렇다면 내가 대체 어떻게 했어야 그 어떤 것이라도 될 수 있었단 말입니까! 난 그럴 방법을 모르는데!"
여자가 말했다.
"그랬겠지요, 그걸 아는 남자였다면 이미 사랑했을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