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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잠 Oct 16. 2021

우리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

서로를 위해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이 있지만

오늘은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야 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에 대해서만 잠깐 언급하려 한다.


점차로 악화되는 경제상황이나 개인주의의 만연 그 외 많은 이유들로 인해 집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내가 말하려는 첫 번째 부류는 살면서 받은 무수한 아픔 때문에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거나 혹은 집으로 들어가 있다 보니 어느샌가 슬픔에 갇혀 방에서 나오는 방법을 잊어버린 사람들이다.

두 번째 부류는 태초부터 이타심, 선량한 오지랖을 장착하고 태어나 세상에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부단히 도 그걸 해결하려 애씀으로써 세상에 존재하는 불행의 총량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이 두 부류는 원래 서로의 필요에 의해 바깥에서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한쪽은 도움이 필요해서 다른 한쪽은 그런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예전에는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세상 바깥을 이리저리 서성이다 서로의 필요를 느껴 자석처럼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런 순간순간에 작은 기적들이 일어나 한쪽은 더디지만 마음의 상처를 회복해나가고, 다른 한쪽도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도와 세상에 기여함으로써 각자가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되찾아 세상에 선순환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 이상 밖으로 나오지 않게 됨으로써 도움을 건네고 싶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쓰임이 필요한 짝을 찾지 못해 슬퍼한 나머지 그들조차 우울에 빠져 두 부류의 사람들은 각자의 방에서 고립된 채로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별로 길지 않은 시간에도 더 이상의 의미를 찾기를 포기한 채 천장만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들이 아닌 제삼자인 내가 다급히 외쳐본다.

지금 당장 밖으로 나오라고, 서로를 위해, 모두가 슬픔에 빠진 사람들로 변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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