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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씩씩한 봉황새 Oct 10. 2023

시골 약사의 하루

'원장님. 우리 원장님.'

  오후 5시 30분. 갑자기 2층 의원 원장님께서 내려오셨다.

"어머 약사님. 원장님 벌써 퇴근하시나 봐요."

직원분께서 먼저 발견하시고 말을 건넨다.

"오늘 환자 없어서 일찍 퇴근하시나? 왜이렇게 빨리 나오시죠?"


곧이어 간호사선생님께서 차트를 들고 내려오셨다.

'뭐지?'하고 문밖에 나가보니 할아버지께서 택시 안에 앉아계셨다. 원장님은 거동이 불편하신 할아버지를 택시 안에서 진료를 보고 계셨다. 도로에서 청진을 하고 계셨고, 혈압계를 가져와서 택시 안에서 혈압을 재고 계셨다. 위중하신 지 택시기사님은 할아버지를 모시고 그렇게 바로 출발하셨다.


  약국 위에는 내과 원장님이 한분 계신다. 그분은 이 지역에서 나고 자라서 지금 개인의원을 운영 중이시다.

  손님들은 하나같이 우리 원장님이라고 하신다.

어떤 손님은 원장님께서 당신의 아들친구인데 학창 시절 내내 1등을 놓치지 않아서 1등 친구라고 부르시다가 지금은 1등 원장님이라고 부르신다고 하셨다.

  우리 원장님께서는 손님들의 시시콜콜한 얘기들도 들어주시고 마음 아픈 얘기, 몸이 아픈 얘기도 다 들어주신다고 하셨다.

  가끔 어르신들 얘기 들어주시다가 처방이 몰릴 때면 원장님이 가끔 야속하기도 하지만 나도 우리 원장님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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