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기호 Feb 20. 2022

자전거 예찬

<자전거 예찬>

자전거를 타시렵니까? 마운틴 자전거나 로드 사이클...


산으로 들로 나가서 타시다 보면 알게 되는 것들입니다.


- 모든 게 시들해지는 중년에게 잊혀진 원색적 재미를 느끼게 한다. 푸른 숲 울창한 나무! 그 사이 꼬불꼬불 나 있는 길을 아슬아슬 지나거나, 미끄러운 돌밭 길 오르락 내리락 지나치며 온갖 장애물 피하려 몸의 발랜스를 맞추다 보면 오감이 팽팽하게 긴장돼 일체의 잡념,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진다.


- 자전거 타기는 다리 근육뿐 아니라 이른바 body core를 강하게 해주는 전신 운동이며 무릎 등의 관절에 큰 부담을 안 준다.


- 언급한 바 있지만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신경계를 건강하게 해 치매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 믿지 못할 이유도 없다.


- 탈수록 새로운 기술을 연마할 필요가 생겨 지루할 틈이 없다. 가령 드랍기술이나, 점프, 앞바퀴 들고 타기, 급회전 하기 등등. 지난 일 년 동안 드랍과 점프를 연습하다 몇 번인가 낙상했지만 부러진데도 없어 나 자신 스스로 엄청난 터프가이가 아닌가 의심할 지경이다.


- 로드 바이크도 좋다. 장거리 도전, 자전거 세계일주, 탈수록 도전거리가 생겨 하루 빨리 은퇴하고 자전거 여행하러 가고픈 맴이 굴뚝이다.


- 기술과 체력이 향상될수록 자유로움을 느낀다.


- 비용이 적게 든다. 골프처럼 많은 돈은 필요 없다. 기술도 못 되는데 비싼 자전거 타고 폼 재는 거 그거 다 바보짓이다.


- 헬멧과 보호장구, 장갑, 무릎 보호대등 등은 필수다. 명심하라 이제 어디 하나라도 부러지면 엄청난 민폐다.


- 혼자 타도 아무 문제없다.


- 혹시 마누라랑 타면 더 좋지만 뭐 그거까지 바라겠나?


- 발×지수가 향상된다. 한 10년에서 20년? 아니 5년? 그래도 그게 어딘겨?


- 골프와는 달리 자전거는 노블한 스포츠다. 아인쉬타인이 "자전거야 말로 인간 최고의 발명품"이다 일갈하지 않았나? 같은 거리를 이동하는데 걷는 것보다 효율이 약 4배나 된다. 즉, 4분지 1의 에너지가 든다. 기계 효율만 보면 95%를 넘는다. 자동차 엔진은 30, 40% 정도..


- 자전거는 미래지향적이다. 자동차 회사의 걱정 중 하나가 밀레니엄 세대라 불리는 요즘 젊은이들은 자동차에 관심이 없다는 것 아닌가? 그들의 운전면허 취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약 70% 정도이다(미국 기준).

그러나 자전거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은 상상을 초월한다. 2000불 10000불짜리 자전거를 상상해보았는가?


그러니, 자전거를 타는 것은 젊은 취향이며 미래지향적이다.


- 자전거를 타다 보면 대범해진다. 자전거에 차가 긁혀 상처가 생겨도 그까짓 거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간다. 단, 자전거에 상처가 나면 몹시 슬퍼진다.


- 자전거 타기는 전천후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얼마든 탈 수 있다. 비 올 때만 기다렸다 타러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장하게 쏟아지는 빗소리! 온몸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감촉! 내가 자연이 된 듯, 자연이 내가 된 듯 무아의 지경이 별건가? 단, 천둥 치고 번개 치면 알아서 피하시라..


-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지만 손가락 아파 이만 줄인다. 질문 있으면 댓글 부탁한다.


- 끝으로, 일단 해 보시라!! 혹시 새해 resolution 아직도 안 했으면 적극 추천하겠다.


그럼 20000 멋진 주말 보내시길....

작가의 이전글 시간 잡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