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LA 근처, 글렌데일에 있는 Central park 한 모퉁이에는 젊지만 초라하고, 불안하고, 힘없고, 촌스럽고 외로워 보이는 소녀 동상 하나가 있다. 그 동상은 근처의 쇼핑몰 아메리카나와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다소 튀어나온 광대뼈, 가늘게 옆으로 찢어진 눈매, 그리고 그다지 높지 않은 콧날...
이방의 나라에 온 이방인의 모습이다.
그러나 내가 어릴 적부터 보아왔던 낯익은 모습 바로 나의 모습, 우리의 모습이다.
1932년에서 1945년까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국가 그리고 네덜란드의 젊은 여성들이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일본군의 전쟁터에서 그들의 성적 노리개가 되었다. ....중략.... 이와 같은 분별없는 인권의 파괴가 결단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간절한 희망이다.
희망이 현실이 되기에는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깨끗하고 푸른 공원 이건만 그래서 동상은 쓸쓸해 보이고...
꽃은 져도 열매는 맺는다. 청춘이 꺾여도 삶은 끝나지 않아야 한다.
어깨엔 작은 새 한 마리, 결코 떠나지 않으리...
너의 친구가 되어주리...
LA에 가시는 분은 꼭 한번 들리시기 바랍니다. 꽃 한 송이 들고. 근처의 쇼핑몰에 주차가 수월하고 시내버스도 근처를 지납니다. 글렌데일 시청 옆 센트럴 공원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