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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호 Aug 01. 2021

자전거 낙상 사고

갈비뼈는 괜찮을까?


얼마 전 연휴 첫날, 산악자전거를 타던 중 두 번이나 넘어졌습니다. 


한 번은 수 없이 많이 타서 이제는 눈감고도 지나칠 만큼 익숙해진 싱글 트랙 평탄한 돌길에서 예상치 못하게 옆으로 미끄러져 넘어졌습니다. 넘어지면서 오른손으로 땅을 짚는 바람에 손목이 얼얼했지만 씩씩하게 얼른 일어섰습니다. 

앞바퀴로 주먹만 한 돌멩이 위를 지나는 순간 돌멩이가 옆으로 구르는 바람에 균형을 잃었나 봅니다. 

이 정도는 산악자전거 탈 때 흔히 일어 나는 일이지요.


두 번째는 인공 장애물을 중간쯤 지나는 곳, 거꾸로 선 V자 모양의 정점에서(나중에 가서 재보니 명치 정도의 높이였습니다) 발란스를 잃고 앞바퀴가 먼저 추락을 하면서 내 몸을 핸들바 너머로 날려 보냈습니다. 거의 중력 가속도+달려오던 속도로 땅바닥에 경착륙을 했지요. 앞가슴으로 말입니다.


머리도 동시에 떨어졌는데 헬멧이 먼저 땅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날카롭게 들리더군요. 덕분에 안경을 찧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얼굴도 땅바닥과의 정면(?) 충돌을 면했지요. 다만 헬멧엔 상처가 났지만....


한 30초 정도(?) 숨을 쉴 수가 없더군요 몸도 움직일 수 없었고, , 누군가 와서 제 몸위의 자전거를 치웠습니다. 


잠시 후 가까스로 숨이 돌아왔지만 한 반 정도만 돌아왔을까? 숨을 몰아 쉬니 왼쪽 옆구리 상단이 찌르는 듯 아파 옵니다. 오른쪽 손목은 쓸 수가 없고, 왼쪽 팔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나중에 보니 오른쪽 정강이에는 상처가 났고 오른쪽 발로는 일어서기 어려울 만큼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4, 5 분 헐떡이며 그대로 엎드려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몸에 OBD II(On Board Diagnosis)가 작동됐고 가장 염려되는 Potential Failure Mode Component 갈비뼈는 아직 붙어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되었습니다. 사실, 온몸에 통증이 있어서 어디가 특별히 더 아픈지 꼭 집어낼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몸을 움직일 수는 있게 되었던 거지요 -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됐지만 갈비뼈엔 살짝 금이 갔던 것 같습니다.  


잠시 후 내 힘으로 돌아 앉을 수 있었고 주변에 몇 사람이 몰려와 도움이 필요한 지 물었습니다. 


다행히 비싼(적어도 나에겐) 자전거는 체인이 풀려 나왔고 핸들바 손잡이와 안장에 상처가 났지만 나머지는 멀쩡 했습니다......


아무래도 Revision Code가 필요한 가 봅니다. 그렇다고 , MTB를 포기할 순 없지만 앞으론 무조건 장애물은 포기해야 한다는 Behavior Revison Code...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 는 장애물이지만 이젠 못 본 듯이 지나도록 나 자신의 ROM에 입력시켜 넘을까 말까 아예 고민조차 없도록 말이지요.


이제 어디 하나 부러지면 민폐가 이만 저만  아니니까...


그나저나 이 통증은 언제쯤 사라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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