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처 몰랐다
손녀가 떠나면
집안은 손녀가 남긴 흔적
여기저기 널려있는 아기 용품 옷가지
나중에 가져 가겠다 손녀대신
남겨 놓은 제부모 여행가방
손녀딸 좋아하던
비행기 놀이 하느라
안고 돌아 다니며
푸르른 하늘이랑
둥실 떠 있는 하얀 구름이랑
공원의 오리도 물속의 비단 잉어도
보여주던
엔돌핀 넘쳐 나던 즐겁던 마음은
무슨 저음의 징소리처럼
사라질 줄 모르고 길게 울리는
적적함으로 가득하다.
웃고 울던 긴장은 풀어지고...
이기호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