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두 바퀴 위의 단상
봄날이 가네
목련 봉오리를 베며
by
능선오름
Apr 5. 2024
봄바람 부네
늦을 녘 봄바람은 잘 벼려진 칼날이라
뭇 처녀 두근대던 가슴 저며내고
막 만개한 목련 봉오리도 베어내누나
처참히 참수당한 몽년은 흐느끼며 사그라들고
하염없던 벚꽃은 꽃비처럼 나부끼네
아련하고나 봄밤이어
멈칫대며 다가오다 말고
길섶 철쭉밭 길냥이처럼 도망치누나
속절없을 세 월 이어 흐르는 꽃비마냥 줄기줄기 흐르네
속절없
다
망연하고나 봄이어
망연스럽고나 봄밤이어
봄은 무도하게 사라지고
시퍼렇게 눈 찌르는 칼날 위에서 춤을 춘다
keyword
꽃비
목련
창작
1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능선오름
직업
자영업자
나도 건축 하고 싶은데
팔로워
121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바람이 분다
요지경 세상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