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초딩생활 4

해파리 게임

by 능선오름

평화로운 초딩생활 4


오늘도 평화로운 우리 4학년 12반.

오늘은 반에서 해파리 게임을 했다.

두 팀으로 나눠 술래를 한 명 뽑아 한 번에 한 걸음씩 팀 모두가 서로를 향해 나아가면서 각 팀의 술래가 상대 팀을 터치하면 터치를 받은 사람은 팔다리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해파리가 되는 것이다!

누가 술래인지 모르기 때문에 엄청 스릴 있고 잼난다.

그런데 잼있게 게임을 하다가, 역시나 김영준이가 술래였는지 우리 팀 주아 라는 친구를 터치,

아니 터치가 아니라 뒤통수를 빡 소리가 나게 갈겼다.


원래 주아라는 친구는 늘 무표정해서 남자애들이 놀려도 눈 하나 깜빡 않는 친구인데,

이번에는 얼마나 아팠는지 ‘악’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샘이 영준이보고 주아에게 빨리 사과를 하라고 했고,

영준이란 놈은 ‘뭐 세게 때린 것도 아닌데…….’ 구시렁대며 “ 야. 미안하다. 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랬더니 샘은 이번에는 아직 흐느끼는 주아에게 “ 친구가 사과했으면 받아줘야지? ” 하신다.

주아는 흐느끼며 “ 알았어 ” 했다.

음……. 별로 사과 같지도 않고, 별로 받아준 거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어쨌거나 오늘은 스승의 날 ‘2부’다.

스승의 날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쉬었는데, 샘께 드릴 편지를 써왔다.

어제 다이소에 가서 예쁜 편지지를 사서 스승의 은혜에 대해 편지글을 열라 썼는데,

사실 은혜가 뭔지도 모르겠고, 딱 생각나는 게 없어서 간단하게 썼다.

‘ 예쁜 우리 담임선생님. 우리를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겠습니다. ’


뭐 이런 건데 사실 솔직히 그렇게 생각은 안 한다.

일단 샘은 우리 반 여자애들은 다 무섭다고 생각한다.

화가 나시면 뚫어지게 바라보는데 눈길이 무서워서 움츠러들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남자애들은 빙글빙글 웃으며 무시하지만.

주아는 여전히 흑흑 대고 있는데, 사실 샘이 남자애들에게 줄 수 있는 제일 큰 벌이란 게 교실 뒤에 가서 사물함을 바라보고 10분간 서 있는 거다.

근데 보통 남자애들은 그렇게 되면 더 신이 나서 키득대며 장난을 치다 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믄 이게 벌인지 딴짓할 시간을 주는 건지 모르지만 말이다.


아빠는 옛날에 초등학교에서는 장난치면 막 회초리로 맞고 엎드려뻗쳐도 시키고 그랬다는데,

요즘도 그랬으면 좋겠다.

뭐 그 사건 말고는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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