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위의 단상

궤변

by 능선오름

나는 걱정 인형


스타링크 = 전 세계 통신/인터넷 사각지대 없애기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 = 2024년 기준 391조 원

유튜브 시장 규모 = 2024년 기준 540조 원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 = 2022년 기준 460 테라와트시(TWh) = 전체 전력수요 2%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전력소비량 = 136.79 테라와트시(TWh) = 스웨덴의 연간 전력생산량

AI가 소비하는 전력량 = 2020년 200~250 TWh=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년 전력 소비량 208 T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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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발명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제야 비로소 인류가 단순노동에서 벗어나서 일상에서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는 식의 여론이 조성되었었다.

그리고 세탁기의 역사가 무려 100년을 넘어선 현대에서 보면, 과연 인류는 가사노동에서 해방된 걸까?

가사노동에서는 어느 정도 여유로워진 부분은 있다.

세탁기와 청소기, 공기 청정기, 에어컨, 냉장고 등등의 가전제품이 일정한 노동 부분을 대체하니까. 청소기도 로봇청소기로 자율적인 청소가 가능해지고 있으니까.

앞으로는 가사노동을 전담해 줄 인공지능 로봇까지 출시될 예정이기도 하고.

이렇게 되면 인류는 노동에서 자유로워지고 잉여시간을 더 자유롭게 보낼 수 있을까?

오히려 수많은 가전제품과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노동하여 비용을 벌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더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고, 더더더더 많은 에너지 생산에 소요되는 사회비용을 각자 분담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 동안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온라인에 이렇게 글을 올리면서도 일면 죄책감이 드는 것은, 어찌 보면 사소하고 세상에 꼭 필요하지 않은 글 때문에 데이터 센터에 전력량을 늘리는 죄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세상에 물건을 만들어 내놓는 데는 수많은 자원과 에너지와 인력이 소모된다.

과연 그 수많은 물건들이 정말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요즘 기준으로 ‘푼돈’에 불과한 돈으로도 옷을 사고 쓸데없이 예쁜 쓰레기들을 사들일 수 있는 현대의 문화생활은 과연 정말로 필요한 걸까? 하는 의문.

그렇게 따져 생각을 하다 보면 과연 인류가 이룩해 온 문명이라는 게 정말 필요했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모든 무명의 이기들은 내 어린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때 이런 문명의 이기들이 존재하지 않았어도 살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새롭게 등장하는 문명의 이기들을 구매하기 위해 수많은 노동을 해야 했던 부모님 세대를 나는 목격했었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런 전철을 밟았고, 점점 더 많아지고 비싸진 문명의 이기들을 집안에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시간들 동안 노동을 해왔다.


문득 어느 순간 이 모든 게 정말로 필요하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모든 소비행위가 정말 생존에 필요한 것인가?

이 소비행위들로 인해서 발생한 에너지들은 결국 돌고 돌아서 내가 지불해야 하는 사회비용이 되는 것이 아닌가?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자신이 만족하는 범위 안에서 소비를 한다.

세상에 신용카드라는 물건이 등장한 때부터 이전에도 실제 소비할 수 있는 ‘능력’ 보다 앞서 ‘빌려서’ 소비를 하는 행위는 존재했다.

‘전기밥솥 계’ ‘ 냉장고 계’ 아니면 가가호호 방문하던 영업사원들에 의해 설득당한 사람들이 ‘월부’의 형식으로 미리 소비재를 구입하는 형식이 있었다.

그러나 마법의 카드 같이 보이는 신용카드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실제 자신의 능력보다 ‘과한’ 소비를 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실존하지 않는 ‘가상화폐’와도 같았다.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것은 선진적인 소비의 상징과 같았고, 이제는 그마저도 불필요한 QR코드 만으로 지불을 대체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앞으로는 안면인식이나 지문 만으로도 소비가 장려되는 세상이 온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각 개개인의 소비할 수 있는 경제능력이 훨씬 더 많아진 건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더 많은 시간, 투잡을 해서라도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하는 현실로 바뀐 게 아닐까.


컴퓨터를 켜고 무료로 온라인의 수많은 정보들을 채집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무료일까.

내키는 대로 사진과 영상과 글을 올릴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는 과연 인간에게 좋은 일인가.

수많은 ‘그게 아니라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기업들이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만들어서 소비를 장려하는 게 아닐까?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통화가 되고 인터넷이 가능하고 수시간 만에 세계 어디든 도착할 수 있는 세상은 과연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일까?

그런 세상을 이룩하기 위해 소모되는, 한정적인 지구의 자원을 그렇게 마구잡이로 써도 되는 걸까?

후손들의 미래에 필요한 것은 정말 ‘신기술’일까?

인공지능이 장착된 휴머노이드가 미래의 인류에게 정말로 필요한 존재일까?

대다수 과학자들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화성 식민지 개척이 정말로 필요한 것일까?


나는 알 수가 없기도 하고, 안다 해도 그 격류와 같은 세상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바꿀 능력도 의지도 없다.

그저 걱정만 할 뿐이다.

바라는 게 있다면 내 생존 시계 안에 더 놀라운 신기술은 더는 안 만들어졌으면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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