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사소한 고통
재수 없는 사람이라는 말은 쓰지 않기로 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유독 ‘재수가 없는 ‘ 사람이 있다.
말하는 태도도 행동도 그 이후에 이루어지는 모든 사회적 관계에서 유독 ‘재수가 없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도대체 재수 없는 말 과 행동을 따로 가르치는 학원이라도 있지 않은가 할 정도로 상식밖 존재감이 있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어서 어지간히 세상에 수양을 쌓아온 나 조차도 당황스러운 사람이다.
그래서 직원들과는 통칭 ‘재수 없는 X’로 불린다.
엊그제 거래처 근처에서 주유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카보이스 벨이 울렸다.
이 자는 늘 휴대잔화가 아닌 카톡보이스를 쓴다.
서두르며 통화를 시작하며 주유 종료 버튼을 누르러가다 주유관에 발이 걸려 공중에 떠버렸다.
이어서 쾅.
휴대전화는 내팽개쳐지고 내 입에서는 신음과 쌍욕이 뭉쳐져 나왔다.
무릎은 감각이 없는데 피가 비치고 순간적으로 짚은 팔의 팔꿈치와 어깨가 뻐근했다.
어찌어찌 통화를 마치는데 내가 얼마나 다쳤나를 묻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할 말만 줄줄 말하고 끊더라.
그래. 원래 그런 사람이지.
밤 내 굽혀지지 않는 무릎에 고생하다가 병원에 갔더니 십자인대가 붓고 근육에 물이차고 연골이 약간 찢겼단다.
아휴. 정말 재수 없네 하다가 그만하기로 했다.
자꾸 재수 없는 사람이라 하다 보니 그에 관련된 모든 일들이 모두 재수 없는 일이 되는 것 같아서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대로.
재수 없는 자를 정해버리면 그에 관련된 모든 일은 재수가 없어진다.
재수에 모든 것을 걸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