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에어컨 실외기 곁에 앉아서
달궈오르는 여름을 본다
아직 다 열리지도 않은 대장간에
실외기 풀무가 후 욱 후 욱 불어대면
숯덩이 같은 아스팔트가 녹는다
가로수에서 매미들이 쇠 벼리는 소리
그만 벼려도 되겠다만
날카롭게 여름날을 벼르는 소리
귀청을 섬찟하게 찔러오고
저기 아스팔트 아지랑이 위로
바야흐로 대장간 문이 열린다
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