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초딩생활

아빠는 잼없어

by 능선오름

아빠와 함께 대전 할머니댁에 간다.

할머니 댁에 가는 건 다른 것 보다 기차를 타는 게 좋다.

다른 탈것에 비해 멀미가 안나는 기차라서 좋고, 넓고 시원한 기차 안에서 맘껏 휴대폰을 가지고 노니까 좋다.

항상 무표정인 아빠는 기차를 타도 무표정. 노잼이다.

나는 이어폰을 끼고 BTS 노래도 듣고 케데헌 노래도 듣고 잼나는데.

노래를 들으며 요즘 푹 빠진 일본 만화를 보았다.

지박소년 하나코군 이라는 만화인데 아슬아슬 쫄깃 잼나다.

그렇게 한참을 폰을 보다가 앞자리 뒤에 꽂힌 기차잡지를 보고 빵 터짐.


아빠에게 물어보았다.

아빠. 아빠. 저기 써있는거 ㅋ 무슨 욕 같지 않아?

아빠는 지그시 잡지를 쳐다보더니 한마디 툭 던지고 만다.

저건 치읕 받침이고, 욕은 지읕 받침이다.

그러곤 아빤 또 자는 척한다.

잼없어.

아빠하고 할머니댁에 가면 할머니도 종일 주무시고,

고모도 종일 주무시는데 오고 가는 것만 잼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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