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쇼에 대한 단상
“ 뚝섬 드론쇼는 서울시가 예산을 투입하여 개최하는 행사로, 행사 비용은 세금(시민이 낸 세금)으로 충당됩니다.
2023년 드론쇼 예산: 2023년 한강드론라이트쇼에 서울시 예산 1억 4,000만 원이 투입되었습니다. 당시 회당 평균 1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4년 드론쇼 예산: 2024년에는 드론 규모를 1,000대로 늘려 총 10회 공연에 8억 3,7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습니다.”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지난 20일 토요일에 드론쇼를 보러 갔었다.
그런 일이 거의 없다는 의미는 사람 많이 모이는 공간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 가기 때문이었다.
듣자 하니 소문에는 요즘 유명한 ‘케데헌’ 캐릭터 들도 등장한다고 해서 나름 약간의 시각적 기대감을 안 가졌던 것은 아니다.
가보니 역시, 사람도 많고 아이도 많고 난리도 아닌 상황이었다.
광나루 한강공원은 사람으로 가득하고, 드론쇼도 원래 정해졌던 시간보다는 조금 늦게 시작이 되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쇼는 내내 한강버스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케데헌은 간데없었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 건 ‘본전’ 생각이 나서였다.
나도 시민인데. 내가 낸 세금으로 맘대로 만든 한강버스를 내가 낸 세금으로 만든 드론쇼를 이용해서 잔뜩 홍보를 한다?
이게 뭐지.
십오 분간 내내 한강버스에 대한 헌사 비슷한 드론쇼를 보고 짜증이 확 몰려온다.
이 복잡한 인파를 무릅쓰고, 그 복잡한 주차를 무릅쓰고, 결국 한강버스 홍보 이벤트를 보러 왔다는 말인가.
갑자기 세금이 확 아까워진다.
그렇다고 다른 볼거리가 뭐 있었던 것도 아니고.
불꽃 축제야, 사기업이 자기네 돈 들여서 서비스하는 차원이니 상관없다만,
시민의 세금을 걷어서 서울시 자체 광고 하는데 써먹는다니 너무나 바보 같은데.
차라리 그 돈으로 결식아동 돕기를 했다면 보람이라도 있으련만.
아무래도 ‘관’ 행정을 하는 사람들은 시민들을 너무나 ‘졸’로 보는 것 같다.
뽑아주고, 세금 내라는 대로 내주는 데는 이유가 다 있다.
그 세금으로 서울시민 전반적으로 공공시설도 좋게 만들고 전반적인 시민의 삶에 도움이 될 일을 하라는 거 아니냐.
“ 2025년 한강버스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으로, 초기에는 926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었으며, 현재는 사업 지연과 선박 건조 문제로 인해 시민 세금인 서울시 재정이 추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한강버스 사업은 선박 건조 경험이 부족한 신생 업체 선정에 대한 특혜 의혹과 세금 낭비 논란으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사업의 투명한 감사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
대체 내가 내는 세금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저런 곳으로 세금을 낭비한다는 건.
한강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발상은 굳이 교통전문가 나 도시계획전문가가 아니어도 알 수 있는 졸속 행정이다.
자가용이 아닌 도보로 한강에 접근할 수 있는 시민이 몇이나 되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탈 때 외에는 한강에 접근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역 대중교통과의 연계도 너무 나쁘고 말이다.
예컨대 청계천이 한강처럼 넓다면 청계천을 수상교통수단의 성지로 만들 수 있다.
서울 한 복판에, 그것도 계단만 내려가면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접근성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강에 보통 ‘놀러’ 간다.
버스 타고 전철 타고 휙 내리니 한강변인 경우가 별로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뭔 한강 버스냐.
선출직 집권자가 뭔가 한 가지에 ‘꽂히면’ 세금을 낸 세납자 들만 억울해진다.
정말로 사업성이 좋고, 정말로 사람들이 열광할 수단이었다면 벌써 일찌감치 기업들이 뛰어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업자 선정에 서울시가 보조금을 줄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 한강을 좋아하지만, 강북과 강남을 분절 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강이 넓고, 강우량과 조석간만의 차이로 높낮이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강은 아니다.
게다가 북쪽으로는 강북 강변로가, 남쪽으로는 올림픽대로 가 강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
두 도로가 공중으로 올라가던가 지하화가 되지 않는 한, 사람들이 한강에 쉽게 접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니면 한강 도로를 중심으로 전철이 공중화되어 동서로 흘러 다니던가.
한강에 많은 교량이 있지만, 사람들이 쉽게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몇 개나 되나?
자전거를 굳이 타고 넘을 때 아슬아슬 넘어갈 정도지 쉽게 걸어서 많은 인원이 넘나들 거리도 여건도 아니다.
금호동에서 슬슬 걸어서 압구정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길이라면 사람들도 쉽게 접근하겠지만, 그건 지금의 교량 구조로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교량의 숫자가 적지 않은데, 결국 차량 혹은 전철이 아니면 도강이 어려운 상황이니 한강 르네상스는 강북 혹은 강남의 한강변 한곳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런 기초적인 지리적 상식도 없이 도시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정말 미련하다.
전문가들은 많다.
그런데 행정가들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좇지 않고, 무슨무슨 정책을 발표할 때 전문가 의견을 거쳤다는 일종의 ‘싸인’ 절차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는 잊고 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행정가들이 세상 쓸데없는 토목사업을 엄청난 세금을 들여서, 것도 모자라 반 강제성 모금을 통해서 벌려놓고 그 결과물은 정작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폐허가 되었다는 것을.
내 주머니에서 당장 돈이 안 나가니, 내 주머니에서 나간 세금이 어떤 방식으로 방만하게 쓰이는지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이건 엄연한 업무태만이자 배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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