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초딩 생활
사회생활은 참 어려워.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좋은 일은 반에 가면 친구들이 많다는 거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어려운 일은 반에 가면 친구들이 많다는 거다.
어떤 때는 수업 중에 고개를 돌리다 눈만 마주쳐도 까르르 웃음이 난다.
그 애도 나도 왜 웃는지 이유는 몰라. 그냥 웃음보가 터져 나오니까.
그런데 그러다가 아무것도 아닌 일로 또 삐지고 삐져버린다.
학교를 다니면서 느낀 건 ‘솔직함’이 좋지 만은 않다는 거다.
예를 들자면 누군가 ‘ 너 나하고 A 하고 누가 더 좋아? ’라고 묻는다.
솔직히 A 하고 일 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었고 집에도 자주 놀러 오는 편이니 A가 조금 더 좋다 고 말하면 그 말을 건 친구는 바로 삐져버리고 ‘절교’라고 한다.
그렇다고 ‘ 너도 좋고 A도 좋아’라고 하얀 거짓말을 하면 그래도 삐진다.
나도 안다.
그런 물음에는 무조건 ‘네가 좋지~’라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해야 좋다는 건.
근데, 거짓말이 안 나오는 걸 어쩌란 말이야.
난 거짓말을 하면 얼굴에서 너무 티가 나거든.
친구들 사이에서 ‘절교’가 유행이다.
뭐든 조금만 안 맞거나, 물건을 안 빌려줘도 다 절교 다.
음... 내가 내 생각을 너무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문제인 거 같긴 한데.
그렇다고 또 그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내가 하지도 않은 말과 행동을 뒷담 해서 나를 이상한 아이로 만드는 건 또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아빠에게 물어보면 ‘적당히’ 상대에 따라서 ‘하얀 거짓말’을 하라곤 하는데 그게 쉽나.
그것보다도 왜 애들은 늘 A가 좋냐 B가 좋냐를 묻느냐 말이다.
세상이 꼭 그렇게 비교 대상으로 답이 딱딱 나오는 건 아닌데 말이야.
이런 게 사회생활 이라곤 하는데 너무 어렵다.
난 A도 B도 C도 모두 친하게 지내면 좋겠어서 중간에서 함께 재미있게 지내자고 하면,
나중에는 A, B, C가 한패가 되어서 나를 몰아세운단 말이야.
자기네들끼리도 돌아가면서 짝을 지어 험담하고 서로 삐지고 하면서.
아.
그냥 모두가 함께 평화로우면 안 되는 거야?
어렵다. 세상살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