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들어야 하는가
시작하는 이야기
무게와 반짝임, 현실과 꿈, 사명과 자존감이 동시에 담겨있는 단단하고 소중한 삶을 살아가는 사회복지사의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사회복지사로서 역할과 기대 편견 속에서의 자연스러운 일상, 여성으로서의 자존감, 그리고 반짝이는 것들을 사랑할 권리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겠죠.
사회복지 현장에 발을 디딘 거의 첫 순간부터 품었던 마음의 질문들을 하나씩 써내려 가려고 합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상담사로 일한 지 어느덧 15년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며, 나 역시 그 안에서 불렸습니다.
"선생님", "이모"
그 호칭들 속에는 조심스러운 기대와 외로움, 그리고 작지만 단단한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돌본다는 것은, 동시에 내 삶도 들여다보게 되는 일이라는 것을요.
상담사이자, 때로는 지친 직장인이고, 무언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조용히 애쓰는 ‘성실하고, 꾸준히, 조용히 빛나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려봅니다.
어느 날 가만히 루이비통 가방 하나를 들었을 때, 제 직업과 취향 심지어 가치를 따지는 세상의 시선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조용히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 일을 한다고 해서, 나를 소중히 여기면 안 되는 걸까?”
“자유롭게 살기 원한다면, 내 인생에 루이비통 가방은 존재하지 않아야 할까?”
이 책은 그런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감정노동의 현장에서, 때로는 사직서를 마음속에 품고도 하루를 살아내는 모든 사회복지사와 상담사, 그리고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40대 직장인들에게 ‘당신도 반짝여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길게 머리를 풀고 다니고, 단정한 옷을 입고, 좋아하는 물건을 조용히 아껴가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모든 평범하고 사적인 취향들이 제가 저를 지켜온 방식이었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이, 어쩌면 당신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주는 작은 목소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부름이, 당신 안의 나를 단단하게 깨워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