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와 루이비통 02

오늘도 나는 아이들의 이름을 부른다

by 즉흥적인 하루


단순히 새로운 가족을 원한다는 뜻, 이 아니라_
누군가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







언젠가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내게 말했다.


“저를 입양해 주면 안 돼요?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


그 말이 얼마나 깊은 외로움에서 나온 건지 나는 알았다.

순간, 내 마음 어디엔가 조용히 무언가가 내려앉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더 중요해.”

그 철없던 말이 아이에게 어떻게 들렸을지는 알 수 없다.

이 아이들은 결국 혼자서 뿌리를 내려야 한다.

누군가 곁에서 도와줄 수도 있지만, 결국 누구에게나 삶이라는 건 스스로 버텨야 하는 순간들이 많다.

아직 어리지만,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나만 내게 응석을 부리고 싶은 걸 수도.

아이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고, 한 번 닫힌 마음은 다시 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긴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하지만 ‘많지 않은 것들’이 결코 작지는 않다는 걸 나는 아주 천천히, 오래 걸려 깨달았다.

아이들이 스스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 땅을 조금 더 포근하게 만들어 주고, 혼자서도 자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 모든 것이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있다.


내가 하는 일은 매일 아이들에게 사랑을 건네는 일이다.

나는 평범한 일을 하고 있지 않다.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일은, 결코 평범할 수 없다.

누군가에겐 그저 지나가는 일이겠지만, 아이들에게는 하루를 이겨낼 힘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

“○○야, 선생님 여기 있어.”

그 말 안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을 담는다.

아이들이 언젠가 어른이 되었을 때 ‘누군가 나의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주었지’

그 기억 하나만으로도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기억이 그 아이 안에 단단한 뿌리로 남기를 바란다.




chapter01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