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와 루이비통 03

상담실 안의 작은 기도

by 즉흥적인 하루



아이들이 “괜찮아요”라고 말할 때, 나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말은 때로는 마음 깊은 곳의 신호다.
‘오늘 이 아이가 자기 마음을 조금이라도 내려놓게 되기를.’ 조용히 기도한다.





상담실은 작고 조용한 공간이다.

책상 하나, 의자 네 개, 아이들의 놀잇감.

하지만 그 안에서는 크고 작은 마음의 움직임이 일어난다.

때로는 작은 울음이 터지기도 하고, 오랜 침묵이 흐르기도 한다.

그리고 아주 가끔 어떤 아이들은 그저...

“괜. 찮. 아. 요.”


어떤 아이는 이 말을 너무 일찍 배운다.

또래에 비해 성숙한 아이는 터질듯한 눈물이 맺힌 채로, 웃는 얼굴을 하고서 괜찮다고 말한다.

실은 괜찮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면서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안심시키기 위한 말이다.

그 말이 나올 때면 나는 한 번 더 묻는다.

“정말 괜찮아?”

그리고 기다린다.

고개를 끄덕일 때도 있고, 천천히 눈을 피하며 고개를 젓는 아이도 있다.


그 순간들이 나에겐 가장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괜찮아요’라는 말은, 어쩌면 도와달라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말에 쉽게 덧붙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래, 괜찮아질 거야.”

“금방 나아질 거야.”

이런 말은 위로가 아니라, 아이의 슬픔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말하려고 한다.

“힘들었겠다.”

그저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싶다.

상담이라는 일은 때때로 무력하게 느껴진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너무 적고, 아이들의 삶은 그 나름대로 고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그 짧은 한 문장이 아이의 마음 어딘가에 작은 온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괜찮아요’라는 말이 정말 괜찮아지는 날까지,

나는 기다린다.

아이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 회복하는 힘이 자라기를 바란다.

그 바람은 어쩌면 기도에 가깝다.

상담실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나는 작은 기도를 드린다.

오늘 이 아이가 자신을 조금 더 믿을 수 있기를,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괜찮다고 느낄 수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 진심을 담아 말하길 바란다.


“이제 정말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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