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안의 작은 기도
아이들이 “괜찮아요”라고 말할 때, 나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말은 때로는 마음 깊은 곳의 신호다.
‘오늘 이 아이가 자기 마음을 조금이라도 내려놓게 되기를.’ 조용히 기도한다.
상담실은 작고 조용한 공간이다.
책상 하나, 의자 네 개, 아이들의 놀잇감.
하지만 그 안에서는 크고 작은 마음의 움직임이 일어난다.
때로는 작은 울음이 터지기도 하고, 오랜 침묵이 흐르기도 한다.
그리고 아주 가끔 어떤 아이들은 그저...
“괜. 찮. 아. 요.”
어떤 아이는 이 말을 너무 일찍 배운다.
또래에 비해 성숙한 아이는 터질듯한 눈물이 맺힌 채로, 웃는 얼굴을 하고서 괜찮다고 말한다.
실은 괜찮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면서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안심시키기 위한 말이다.
그 말이 나올 때면 나는 한 번 더 묻는다.
“정말 괜찮아?”
그리고 기다린다.
고개를 끄덕일 때도 있고, 천천히 눈을 피하며 고개를 젓는 아이도 있다.
그 순간들이 나에겐 가장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괜찮아요’라는 말은, 어쩌면 도와달라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말에 쉽게 덧붙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래, 괜찮아질 거야.”
“금방 나아질 거야.”
이런 말은 위로가 아니라, 아이의 슬픔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말하려고 한다.
“힘들었겠다.”
그저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싶다.
상담이라는 일은 때때로 무력하게 느껴진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너무 적고, 아이들의 삶은 그 나름대로 고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그 짧은 한 문장이 아이의 마음 어딘가에 작은 온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괜찮아요’라는 말이 정말 괜찮아지는 날까지,
나는 기다린다.
아이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 회복하는 힘이 자라기를 바란다.
그 바람은 어쩌면 기도에 가깝다.
상담실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나는 작은 기도를 드린다.
오늘 이 아이가 자신을 조금 더 믿을 수 있기를,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괜찮다고 느낄 수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 진심을 담아 말하길 바란다.
“이제 정말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