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포근, 겨울인가?, 환경이 걱정됨)
아침에는 미지근한 물한 잔이 좋다고 하길래 일어나 마자 입 헹구고 반잔을 마셨다. 그런 와중에 턱에 구멍 났는지 잠이 덜 깼는지 물을 흘렸다. 몇 방울의 물이 식탁 위에 톡톡 떨어지더니 버티는 모습이다. 표면장력으로 흩어지지 않으려고 윤기 나게 버티고 있다. 나의 마음도 그러한가? 버티는 마음. 손가락으로 물방울을 연결해서 길을 만들었다. 편해지라고. 평평한 식탁 위라서 흐를 곳이 없지만, 물은 흘러야 한다. 생각도 흘려야 한다. 그래야 물의 성질을 지켜내듯이 나도 나로서 고스란히 버틸 수 있다.
어제 뒷목이 뻐근하게 굳을 만한 일이 있었다. 사람관계의 일이다. 내가 주체는 아니었으나 나 또한 영향을 받았다. 그 뒤로 생각이 많아져 웃음기가 사라졌다. 나는 백치미가 특기인데 머리에 생각이 차다니 이런 나로서도 안타깝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마음길인듯하다. 생각이 잘 흘러나게, 머물러 곱씹고 감정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적당한 타협을 해야 한다. 명분이 있는 비지니즈 문제가 아니라, 관계에서 오는 파괴적인 감정의 문제라서 흘려보내야 현명해질 듯하다. 그래야 오늘 하루가 선명해질 듯하다. 소리 내본다."내가 그를 어떻게 다 이해하겠어", "그건 그 사람만의 문제지", "그럴 수 있어", "너는 속상할 수 있어",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게 내 마음에게 따뜻하게 인사해 줘", "어제는 고생했어, 오늘은 목요일이야" 신기해진다. 마음길이 생길 듯 말듯하다. 나의 상태에 따라 문제인지강도와 심각성이 달라진다는 걸 알고 있는데... 계속 잡고서 어디다 쓰려하나.
신기한 게 글은 쓰면 쓸수록, 나의 독백을 분해할수록, 나는 햇빛에 널어놓은 빨래가 되어 가는 느낌이다. 늘어져있다가 바람에 햇빛에 비틀리고 쪼이다가 원상태로 돌아오는 것이다. 늘어지게 머금었던 물기는 걱정은 공중에 분해하고 다시 나다워지는 듯하다. 백치미답게 오늘 하루웃음기 가득 행복해보자. 내가 누구와 경쟁하고 누구를 시기하고 상사의 인정을 받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그건 문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찬바람 같은 거다. 그래서 때론 문을 열고 정면으로 맞서고 짧은 환기의 방법을 선택해 본다. 오늘 나의 미션은 터벅터벅 걷지 않기와 계단 50개 오르기이다. 어제의 수요일 지난 일이고, 오늘의 목요일은 잘 써야 하는 나의 에너지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 가치 있게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