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새벽공기가 없는 새벽, 포근함이 어둠마저 걷어 냄
주말새벽은 오롯이 나의 것이다. 얼마나 큰 행운이지 감사하다. 시간에 치이지도 않고 다른 소리에 귀 기울 이 않아도 된다. 오롯이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다.
내 마음속에 내공을 점검하고 내가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다.
또 이 시간이 있어야 내 부족함을 찾아낼 수 있다. 부족함이 욕심으로 헛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스스로 잠깐의 고립을 선택한다.
나의 선택된 고립은 상태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기 위한 도약준비이다. 내가 말하고도 멋있구먼요. 이런 말도 할 줄 알고. 일주일을 하루를 지금을 살펴보기 좋은 시간이다.
이번 일주일은 빨리 지나갔다. 운동 때문인지 숫자 때문인지 움직이는 것에 재미가 생겼다. 8월 20일 검진에서 71.5 키로의 심한 비만이 나오고 당화혈색소 6.9를 확인하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슬로조깅을 시작했다. 처음 2킬로를 킬로당 10분으로 뛰는지 끌려가는지 모르게 시작해서 지금은 키로에 8분대를 가볍게 슬로러닝을 하고 있다. 12월 20일인 지금은 63.2킬로이다. 아침에 눈뜨면 '언제 슬로러닝하지?' 하루 일과에 틈새를 찾는다. 꾸준히 하고 싶어서 강박 없이 무리 없이 부상 없이 진행하려고 신중한 탐색을 한다. 그렇다고 남는 시간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혼자 가질 수 있는 시간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이다. 이것이 4개월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나만의 비법이다. 4개월의 시간에서 나는 나에 대한, 타인에 대한 독립운동을 하는 것 같았다. 나에 대해서는 스스로 해내지 못하면 누군가에게 원치 않는 의존이 되고, 타인에 대한 독립운동을 하지 않으면 종속관계가 이어지거나 통제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마음의 지침으로 달렸다.
아직 진행 중이지만 점검과 유지과정은 양호상태이다.
숏츠에서 의사 선생님이 살 빼는 게 본인은 쉽다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본인은 전문 가니까, 의학 과학 영양학 지식과 자본이 많으니까 케어받으며 하니까 그렇게 쉽게 말하지...라고 나의 생각을 거둔 적이 있다. 그런데 절벽 끝에서 내가 막상 해보니 할만했고 더구나 재미까지 생겼다. 신기한 것은 독립이 되어갔다. 정신적으로 단단해지고 균열의 횟수도 줄었다. 나의 별명중 하나는 쿠멘이다. (쿠쿠다스멘털) 쉽게 깨지고 흔들린다고 동료가 붙여줬다. 욕심부리고 한 줌 쥐면 바스락 가루가 되어버리는 안타까운 과자, 건들면 피해의식처럼 가루부터 흘리는 과자 쿠쿠*스! 박스에 있어야 온전한 과자. 나라는 사람이 그런가? 그랬구나! 그 진심의 농담도 웃어넘기는 힘이 생겼다. 신체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정신도 바르게 정진하려고 그런가? 긴 듯 아닌 듯 새침해 나를 칭찬해 본다.
이런 일주일 속에 하루하루는 무지개 빛깔처럼 달랐다.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픈 적도 있고, 선물 받고 웃은 적도 있고, 지루한 하루를 탓한 적도 있다. 그런 날도 지금은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음을, 그 시간이 나였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순간순간이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설레며 다음 주를 새롭게 기대해 본다. 또 다른 날들을 내가 맞이하여 독립운동을 하고 성장할 테니.
나에게 남은 숙제가 있다. 숙제는 가치 있는 성장? 고민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