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감사

창문을 열지 못함. 추워서 최대한 웅크린 강아지 단잠을 깨우기 싫어서

by 백당나귀

아침에 눈이 뜨자마자 생겨난 게 있다.

감사한마음이었다

'아직도 일요일 새벽, 출근 안 해도 되네, 지금 출근하라고 해도 이 정도 스트레스쯤은 괜찮네'

하는 생각이 들며 평온한 마음이 들었다.

그냥 마음이 들어왔다.

평온해야지가 아닌 나는 그냥 그 속에 있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가는 이게 마음인가 보다.

몇 달 동안 직장에서 마음고생한 게 담금질이 됐는지 무덤덤해진 건지, 가벼워진 건지 한결 좋아졌다.

내가 변했기 때문에 이런 평안이 온 것 같다.


나는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새내기이다.

다작을 해내시고 꾸준히 연재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자라나야지 꿈을 꾼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이 써 놓은 글에서 양분을 채굴한다.

철학과 생활을 밀접하게 풀어놓은 글을 읽으면 아 맞다 하며 깨닫기도 하고, 성장법칙의 실천글을 읽으면 '나도 해봐야 지' 곧잘 도전한다.

이게 나의 매력이다. 흡수가능성이 크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점. 하지만 포기도 빠르다는 점.

연약한 지반이지만 생존의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점.

나는 재밌는 인간유형이다.


브런치 내에서 글 쓰는 게 재밌고 행복하다.

서투른 나에게 가끔 작가님이라고 불러주신다.

신기하다.

좋다.

감사하다.

당나귀라고 불러도 좋은데 작가님 칭호를 주신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입가가 실룩거린다.


새벽의 게으름도 단번에 물리쳐지는 응원이다.

온전한 나만의 시간에 실룩거리며 웃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부자인가?

비록 아직 새내기지만,

나도 빛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꾸며

오늘 하루도 감사하게 시작해 본다.

일요일 아침을 너그럽게, 세상 다 아는듯한 표정으로 맞이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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