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

by 백당나귀

신나지 않습니까?

오늘이 금요일 아침인 게

특별하지 않습니까?

2026년 1월 9일 금요일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무언가를 하고 있는 나는 또 얼마나 멋진지 모르겠습니다.

월요일부터 무사히 지내온 시간에 감사하고,

갈 곳이 있도록 성실이 다녀준 내게 감사하고,

세상 부자 같습니다.


금요일이면 시들었던 감성이 살아납니다.

금요일부터 신나게 보내야 주말도 알차지니까 허튼 시간이 없습니다.

참으로 호들갑입니다.

즐겁게 맞이한다는 순화된 단어보다 가볍고 방정맞다는 뜻의 '호들갑스럽다'로 불리고 싶습니다.

무거웠던 한 주의 피곤함도 가볍게 날리고,

쌓였던 감정도 방정맞게 털어내고 싶습니다.


눈 떴을 때 드디어 금요일!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카페인에 약해서 오전 한 두 모금인데, 오후에 먹어도 됩니다. 금요일 밤은 신나게 보내도 토요일이 항상 용서해 줍니다.

다음날 토요일에 교회에 갈 수 있습니다. (종교가 없도 즐거운 상상입니다.)

직장동료의 전화를 안 받을 수 있습니다. (못 받겠습니다.)

내일 아침 식사메뉴를 걱정하지 않습니다.(밥을 안 줘도 안 먹어도 대충 다 해결됩니다.)

생각이라는 걸 멈출 수 있습니다.(멍 수준으로 입을 반쯤 벌리고 있어도 됩니다.)

그래서 금요일은 신이 납니다.


일하는 틈사이 이런 요일이 시간이 있다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어제와 같이 같은 가방을 메고 출근은 하겠지만,

내 마음이 이렇게 가볍지 않습니까?

사무실 인사부터 달라집니다.

왜 저래?라는 눈빛과 지천을 받기고 합니다.

호기심 어린 눈빛도 있습니다.

인사하나쯤 호들갑스러웠다고 뭐? 내가 아닌가요?

금요일 아침은 모두에게 너그럽습니다.


호들갑스러운 금요일! 같이 즐겨보고 싶네요.

나 스스로가 웃게 됩니다.

가족단톡에도 올립니다.

"금요일 신나! 아주 신나!"

그럼 바로 큰 놈은"엄마 어디 아파?"

작은 녀석은 "엄마 좋은 일 있어?"

그럼 바로 답장합니다.

"좋아 아주 상태 좋아"

그렇게 시시 걸걸 한 톡으로 가볍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나도 즐거워지고 가벼워집니다.


"금요일 아침 너무 좋아요!"

나만의 행복함을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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