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 '하지 않기'

by 백당나귀

새벽 찬 공기를 달래기 위해서 거실 난로를 피운다.

그전에 타고 남은 재를 비운다. 재가 많이 쌓이면 역화현상으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따뜻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난로에서 군더더기 빼기를 해야 한다.


삶 속에서도 자유의 달콤함을 누리기 위해서 빼내야 할 게 있다.

자기 계발로" ~~ 해야 한다"는 야망이 접힌 나를 움직이게 하지 못한다. 요즘 "~~ 하지 않기"가 나에게는 적절한듯하다. 일상의 루틴에서 습관이 돼버린 무엇인가를 빼내는 것이다. 게으른 성향인 나에게 "하지 않아도 돼!"로 설득해 본다.


건강하기 위해서 무엇을 먹어야 한다기보다는 이런 종류의 식사는 하지 않는다가 훨씬 수월하다. 영양소가 가득 찬 좋은 음식을 찾아 먹어야 된다는 것은 은근히 귀찮다. 얼마나 오래 해낼 수 있을까? 신뢰가 없다. 반면, 빵, 칼국수, 과자는 먹지 않는다가 훨씬 쉽다. 먹고 싶은 걸 참는 게 댁은 쉽냐?라고 묻겠지만, 5년 뒤의 내가 나타나 '우적우적' 먹는 모습을 보고 상황파악을 하게 하면 된다.

"어? 그렇게 먹으면 배가 이렇게 나오게 돼!"

구체화된 설득이 필요하다.


작은 꿈이든 큰 꿈이든 이루고 싶다면 목표가 있다면 "오늘부터 실천해야 해!"보다는 "이제는 하지 않겠어!"로 내 삶에서 빼기를 해본다. 뻔하다. 핸드폰 오래 보지 않기. 눕지 않기. 절제가 필하다. 눕지 않으면 움직임으로 뭔가를 실천할 테고, 핸드폰 화면에서 벗어나면 심심해지니 방바닥에 그림을 그리든 머리카락을 꼬든 지루함으로 빠지게 된다. 지루하면 뇌가 맑아지고 하고 싶은 게 생긴다.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은 게 생기는 신기한 인체이다.


지금은 참 풍부하다. 웬만큼 가질 수 있고, 쉽게 손에 닿는다. 그래서 채우기도 쉽다. 종속되기도 쉽다. 길들여지면 나의 달콤한 자유를 반납하게 된다. 나를 원하는 내 모습으로 지켜내고 싶다면 절제가 필요하다. 풍족해지는 현실 속에서 진짜 나에게 채울만한 옥석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하지 않기'를 실천해 본다.


역시 재를 비워낸 난로의 불꽃은 선명하고 공간이 넓어져 열의 순환도 빠르다.

군더더기 빼기를 잘 한 덕분이다.

머릿속도 복잡한 생각 하지 말고

"선물 받은 하루 감사하다! " 로만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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