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자마자 하는 글쓰기 한 달 소감

by 백당나귀

치유다! 더 자유로워졌다!

저녁일기를 쓰다 보면 주변 기쁜 일 슬픈 일이 모이고, 나쁜 사람도 모였다. 부정적 감정을 토해내고 토닥이는 과정에서 필요이상의 분노도 있었다. 그 와중에 위로와 계획도 있었다. 물론 내일에 대한 기대도 가득했다. 일기는 내 인생의 나침반다. 그러다 분량이 많아지면서 게을러지기도 하고 몇 자 토크로 줄이기도 했다. 며칠 뒤에 읽으면 도대체 내가 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의심스럽고 감정을 저렇게 소모했을까? 나의 틀을 벗어나고 싶었다.


아침 글쓰기는 일기가 되었고 짧은 에세이도 풀어놓았다. 그리고 하루계획을 세웠다. 스스로 다는 내 댓글로 반성도하고 다시 돌아보기도 했다. 한 달 지난 지금 점진적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내가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글 쓰면서 세상 너그러운 척하느라 "그럴 수 있지!"와 "그러려니~!"의 마음을 많이 담았다. 하루살이처럼 살다 보니, 거창한 계획보다는 하루 기준점으로 아름답게 살고 싶은 노력도 보였다. 생활 속에서 구겨질듯한 하루에는 아침에 했던 짧은 각오가 생각났다." 맞아! 하루 근사하게 신나게 버티기로 했지

, 마무리 잘해보자!" 이렇게 나와 나의 대화가 오고 갔다. 그러면 반사적으로 자존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마음이 다치는 순간에도 남 탓을 하기보다는 나로서 온전한지를 먼저 살핀다. 괜찮으면 "별일 아니네!"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나를 보호해야 하니까 정면돌파로 해결한다. 나에 대한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이런 용기는 아침 글쓰기에서 나온듯하다. 감사한 선물 같은 하루를 받으며, 그럭저럭 하루 넘기기가 아까웠다.


글을 쓰고 나면 객관화가 되는듯했다. 불안을 가지는 순간도 잘게 분석되고, 나아갈 방향도 보인다. 나만의 통증이 아닌 그럴 수 있는 일이 돼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잘 풀어낸 감정은 부정적이기보다는 평온을 줬다. 이런 행운을 가진 나는 배짱도 부풀고 있다. 글만 쓰는데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재미가 생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소재가 되기도 하고, 그 감정에 자유로이 이입됐다가 나오기도 한다. 대화가 많이 없었던 주변에게 먼저 말을 거는 배짱도 생겼다. 용기라고 해야 근사하겠다. 마음근육도 단단해지는 것 같고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변화를 느꼈다.


아직은 내밀만한 글은 쓰지 못한다. 그래도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니 한 달 내 새벽부터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브런치스토리라는 시스템 덕분이고, 변변치 않는 내 글을 읽어주는 나의 팬님 덕분이다. (자뻑한 수상소감을 말하는 듯? 내가 너무 귀엽다!)


오늘은 근사한 브런치와 구수한 향 가득한 드립커피를 대접해야겠다.

이 뒤죽박죽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나의 소중한 팬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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