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장미철이어서 그런지 장미가 만발이다.
너무 예쁜 길을 친구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걸으니 힐링이었다.
초록초록의 물결사이로 화려한 장미들을 보고 있자니 감탄사만 계속 나온다.
장미들의 종류도 얼마나 많은지 왕장미부터 작은 장미까지 색깔도 예쁘고 장미의 모양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계속 감탄을 했다.
한쪽에는 예쁜 하얀 펜스가 쳐져있고 걷는 길 사이로 아름다운 장미들이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반겨주니 기분이 좋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장미 향기까지 황홀한 기분
친구들과 선명한 파란 하늘아래 햇빛 쨍쨍 초록초록한 나무들과 장미 사이로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함께 걷는 이 길.
날씨는 더웠지만 걷다 보니 딱 지치는 순간에 평상이 나왔다. 우리는 평상에 앉아 망중한을 즐겼다. 한강변과 다리 아래에 있는 평상은 자연스레 그늘이 만들어져 강바람으로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쌌다. 쨍쨍한 햇빛을 피해 다리 아래 위치한 평상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시원한 강바람이 더운 오후인데도 우리를 서늘하게 만들어줬다.
우리는 서로가 좋아하는 노래도 듣고 책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셋이 평상 위에 누워서 이 시간을 즐겼다. 다리 아래에 있어 새들도 더위를 피하는 건지 다리에 둥지를 만든 건지 여기저기 새들이 보였다. 한 친구는 새들의 분비물이 떨어질까 염려해 입을 틀어막고 있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문득 빨간 머리 앤이 생각났다. 앤과 다이애나는 서로의 집을 오가며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이런 예쁜 길이었지. 우리는 3명이니까 앤, 다이애나 그리고 길버트 이렇게 셋이네. 나는 종종 내가 만나는 여자 사람들을 앤과 다이애나로 분류하곤 한다. 이 날은 내가 앤, 여자 사람 친구는 다이애나, 남자 사람 친구는 음.... 애매하니 길버트로~
오랜만에 만났지만 만나도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누군가를 만나면 에너지가 잘 소진되는 나로서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나의 에너지를 많이 고갈되지 않게 해주는 사람들이 최고다.
상상력 대마왕인 나는 이런 상상을 하며 찬란한 이 하루를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