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여행은 모험이다. 낯선 환경에 나를 던지고 많이 걷고, 또 걷는 일종의 순례자의 길 같은 것이다. 어딘가 여행을 한다면 장기로 하고 그 나라 사람처럼 사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매일매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날들의 연속이다. 그렇게 장기 여행을 마칠 무렵이 되면 집에 가고 싶다.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나에게 여행은 자아성찰이자 스트레스 해소법이기도 하다. 하염없이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걱정거리들이 아무 일도 아닌 일인 걸 깨닫게 된다. 현실을 살아야지.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걸 마음속에 되새기고 또 되새기게 된다.
그래서 또 떠난다. 이번에는 글을 많이 쓰려고 한다. 작년 태국 장기여행 때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글을 거의 초반만 쓰다가 말아서 그때의 생생한 일들을 못 담은 게 아쉬웠다. 이번 여행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서 기대반 걱정반.
다낭 공항에 밤 11시 45분에 도착해야 했는데, 연착해서 12시 20분쯤에 도착한 것 같다.
새벽에 도착하니 일부러 공항 근처의 숙소를 예약했다. 걸어서 20분, 안전 제일주의자라 다낭에 사는 베트남 친구들에게 새벽에 걸어도 안전하냐고 물어봤고 모두가 괜찮다고 말했다. 그래서 걷기 도전!
걷는 걸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걸으면 안 보이는 것들이 보이고 여기저기 구석구석 호기심 많은 나의 오감을 만족시켜 준다. 그래도 한번 더 공항에 있는 현지인에게 한번 더 물었다. 그랬더니 절대 걸어가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밖에 비도 내리고 있고 걷기 힘들다고 걷지 말라고 한다. 현지인 친구들에게 물었을 때, 한 친구가 안전하지만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절대 폰을 보며 걷지 말라고, 손에 폰을 갖고 잊지 말라고 했는데, 길을 모르는 여행객인 나는 그게 힘들지. 현지 친구들의 말을 믿고 걷기 도전하기로 했다.
치앙마이 공항에서도 밤에 숙소까지 걸어갔었다. 치앙마이도 안전했지만 걷기 좋은 도로는 아니었다. 도로사정이 안 좋다 보니 도보가 가능한 도로가 많이 없었고 중간중간 끊긴 길이 많았었다. 그때는 10kg 넘는 백팩을 메고 1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걷다 보면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때문에 걷는 게 너무 재미있다. 걸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고 머릿속에 가득한 질문에 스스로 대답도 하면서 또는, 그 전의 다른 곳들과 비교도 하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길은 정비가 잘 된 편이긴 한데, 도보가 없는 곳들이 많아서 움찔대는 순간이 많았다. 횡단보도 사인도 없고 그냥 차가 안 지나다닐 때 건너가기 신공
걸어 다니는 사람은 없었음. 현지인들은 다 오토바이나 차를 타고 다녔다.
새벽이지만 곳곳에 식당들이 열려 있었고 불빛들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더 많이 보인 건.... 정말 충격적 이게도 통통한 쥐들이었다. 식당에서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발밑을 지나다니는 통통한 쥐들.
식당들마다 통통한 쥐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걸으면 많은 것들이 보이는데 보고 싶지 않은 것들도 보게 된다. 진짜 소름이 쫘악... 베트남 음식 많이 먹으려고 했었는데 쥐들을 보는 순간 입맛이 싹 달아났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